박민영의 '정면돌파' 복귀 통했다..흑역사를 역사로 '내남결'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1.14 09: 50

배우 박민영의 정면돌파 복귀가 완벽히 통했다.
박민영이 주연을 맡은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인기리에 종영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그녀의 사생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 ‘월수금화목토’ 등 '로코 퀸'의 면모를 선보였던 박민영의 새로운 주연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냈던 바. 그리고 이 기대감에 부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민영은 암 투병 시한부 환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하는가하면 제작발표회에서는 지난 해 소회를 묻는 질문에 "사실 제가 몸도 건강도 정신 건강도 많이 아팠던 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잡아주셨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만 빨간색으로 위험 신호로 나왔다. 저의 본업이 무엇인지, 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어느 때인지 예전처럼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 오롯이 할 때만 빛나는구나, 살아 있는지를 느꼈다. 모든 걸 받아들이고 심려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사생활 이슈에 대한 정면돌파 사과로 읽혔다.
그러면서 박민영은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외쳐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덧붙이며 새로운 '배우' 박민영의 모습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인생 2회차 박민영의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는 '사람' 박민영과 '배우' 박민영 모두 각성시킨 모습이다. 약속의 사이다 전개 맛집이라 불리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최신 회차에서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다. 강지원의 인생 2회차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짚어봤다.
# 절친 정수민에게 남편 박민환 도둑맞기 프로젝트 풀(full) 가동
강지원이 회귀하기 전 1회차 인생은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의 만행으로 끝났다. 박민환은 강지원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일, 가사, 출산, 대리 효도까지 모든 것을 떠넘겼다. 게다가 암 투병 중인 아내의 절친과 불륜을 저지르며 보험금까지 챙기고 있었던 박민환은 강지원을 직접 죽이기까지 했다.
2회차 인생에서는 이런 박민환과 두 번 다시 결혼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강지원은 운명을 도둑맞기로 결심했다. 그 대상은 친구의 탈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남편까지 탐냈던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이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지만 그 일을 다른 이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는 법칙을 깨달은 강지원은 두 사람이 부디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 흑역사를 역사로 독기 제대로 품은 강지원의 맹활약
이처럼 운명을 직접 개척하기로 마음먹은 강지원은 당해주기만 했던 1회차 인생과는 전혀 다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변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이미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순순히 당해주지 않고, 예견된 흑역사를 미리 대비해 피하는 철저함까지 장착했다.
정수민의 심술로 카레를 뒤집어썼던 구내식당에서는 정수민을 피하고 먼저 발을 걸어 넘어지게 했고, 기획안을 보지도 않고 반려시키는 과장에게 수정되지 않은 서류를 다시 제출해 공개 망신을 줬다. 무엇보다 정수민에게 휘말려 창피를 당했던 동창회에 다시 찾아간 강지원은 그간의 당했던 일을 속 시원하게 되갚아주며 따돌림당했던 흑역사를 역사로 뒤바꿔놔 통쾌함을 선사했다.
# 의문의 조력자? 알고 보니 운명의 조력자 유지혁 등장
강지원의 이런 사이다 행보 뒤에는 사실 유지혁(나인우 분)의 도움이 숨어있었다. 전혀 가깝지 않은 직장 상사였던 유지혁이 1회차 인생과는 달리 자꾸만 강지원을 돕는 모습이 의문을 유발했던 터. 특히나 마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강지원의 동창회가 있기 전 첫사랑 백은호(이기광 분)를 찾아가 동창회에 참석해달라는 부탁까지 하며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유지혁 역시 회귀해 2회차 인생을 살고 있던 인물이었다. 강지원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얼마 뒤 사고를 당했고, 그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에 눈을 뜨게 됐다. 회귀 전 장례식장에서야 비로소 알게 된 강지원의 비참한 일생에 모든 것을 미친 듯이 후회했다는 유지혁은 다시 만난 강지원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더불어 유지혁의 몸에는 강지원의 아빠가 늘 용돈에 그려 넣어줬던 파란 하트까지 새겨져 있어 두 사람 사이의 심상치 않은 운명적 연결고리를 예감케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서로가 회귀했다는 것은 모르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2회차 인생에서 어떻게 힘을 합쳐나갈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2회차 인생의 출발선을 넘은 박민영(강지원 역)과 나인우(유지혁 역)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이어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박민영 역시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모양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현장 중계로 인해 15일 오후 10시 30분에 5회가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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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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