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가수 김필이 출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는 고백과 함께 2019년 조모상을 당했던 아픔을 최초로 고백했다.
12일 KBS2TV 음악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가수 김필이 근황을 전했다.
이날 가수 김필이 게스트로 출연, 이효리는 "생각보다 키도 크고 덩치가 크다"며 놀라자, 김필은 "목에 디스크가 있어 머리의 무게를 근육으로 분산시키려 한다"고 하자 이효리는 "처음만나서 디스크 얘기부터 하게됐다"며 웃음 지었다.
또 이날 김필의 노래를 들었다. 김필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 ‘그대’를 부르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객석도 울컥하게 했다. 알고보니 할머니를 생각하며 쓴 노래라고 했다. 김필은 "저에게 어머니가 할머니, 성인이 될 때까지 할머니 손에 컸다"며 "할머니를 통해 어머니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2019년에 할머니가돌아가셨다"며 조모상을 최초로 고백했다. 당시 김필은 JTBC에서 하는 '비긴 어게인' 이란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이 알려지며 인기가 급 상승했던 시기.
김필도 "하필 활동 왕성했을 시기, 감정 정리가 안 돼, 할머니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라며 실제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 곡을 쓰기 까지 감정정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 만큼 할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진 모습.
이효리는 "가사에 '지옥같은 세상'이란 표현이 있다"며 어떤 힘든 부분이 있었는지 묻자, 김필은 "행복을 느끼는 순간 불행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자신이 잘 됐을 때 행복을 느끼기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행복이 사라져버린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던 마음을 전했다.
김필은 "제가 생각이 많아 스스로 싫을 때가 있다, 그래도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 음악을 하는 것"이라며 "음악할 때 나의 모습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나머지는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음악하는 사람이 음악할 때 멋지면 그 이상은 없다"며 그를 진심으로 위로하기도 했다.
김필은 이효리의 애창곡인 앤원(Ann One)의 '혼자 하는 사랑'을 선물로 준비, 이효리는 "노래와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린다"며 감탄했다. 김필은 어릴 때부터 슬픈 톤이 특징이었다고 밝혔다. 슬픈 노래가 어울린다는 것. 김필은 "기쁜 노래도 기쁘게 부를 수 있다"고 했고, 이효리도 밝은 노래를 부르는 걸 들어보고 싶다며 엄정화의 '페스티벌(Festival)'을 추천해 즉석에서 무대를 만들었다. 김필은 밴드 사운드와 함께 본인의 곡 '아이 필 유(I Feel You)'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에 살짝 슬픈 감정도 느껴지자, 이효리는 "자기만의 목소리 색깔이 확신한 건 복이다"며 김필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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