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김대호 아나운서가 MBC 소속 아나운서로서의 삶에 대해 공개했다.
10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김대호는 "MBC 김대호 아나운서"라고 소속을 밝혔다. 2011년 일밤에서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아나운서가 된 김대호는 지원 동기를 밝혔다.
김대호는 “방송에 대한 꿈은 없었고, 취업 준비를 하다가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학업을 소홀히 했어요. 특히 재수할 때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수능 점수 100점 넘게 올렸다. 탈모며 코피까지 와서 대학 와서 공부가 싫더라. 일반 기업체 지원은커녕 토익 점수도 없었다”라면서 덤덤하게 때를 회상했다.
김대호는 “뭘 할까, 어쨌든 목소리 나쁘지 않고 외모도”라면서 수줍게 웃었다. 이에 유재석 등은 "외모 잘생겼지"라며 그에 대해 말을 꺼냈다.
당시 김대호의 멘트는 바로 유재석의 아내인 나경은 아나운서였다. 나경은은 “추진력이 있고 재치가 있다. 번뜩이는 뭔가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나경은의 선배로서의 좋았던 기억을 반추했다.
그러나 김대호는 나경은의 의자를 몰래 버렸다고. 김대호는 “여의도에서 상암으로 사옥을 이전할 때 정신이 없었는데 제가 막내였다. 선배들도 본인 물건을 챙기지만 막내들이 다시 확인을 해야 했다. 내가 볼 때는 별 쓸데없는 물건 같았다. 교정 의자였다. 휑한 사무실에 그거 하나 있어서 버렸다”라고 말했다.
김대호는 “누가 뭘 찾더라. 나경은 선배더라. 나경은 선배 말투가 또 부드럽지 않냐. 어디 있더라, 노래처럼 말하면서 의자 주변을 배회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아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톤을 흉내내듯 "어디 있지?"라며 말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대호는 “순간 제가 환경 미화하시는 분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거기 계신 어머님께서 쓰시더라. 그래서 선배 걸 버렸다고 이실직고해서 가져 왔다. 몰래 갖다 두었다. 나경은 선배는 모를 거다”라면서 나경은의 온후한 성격을 칭찬했다.
유재석은 "아마 모를 거예요. 아내의 일할 때 이야기 듣는 거 너무 재미있네요"라며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혼산' 이후 인기가 많아졌다. 부모님께서 특히 좋아하신다. 원래 선이라도 보라고 매번 그러셨는데 어느 순간 선자리가 안 들어온다. 어머니께서 '대호는 알아서 가라'라고 한다. 아직은 아니라고 하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김대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직을 내려놓으려고 결심했던 입사 3년 차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대호는 “제가 발성 훈련도 안 하고 엉겁결에 들어왔다. ‘제로맨’ 역할을 하는데 불만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리고 아나운서들이 새벽 3시에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저는 너무 그런 걸 못했다. 제 능력 밖 같았다. 그래서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힘겨워 했다.
이런 김대호를 설득한 건 바로 선배들이었고, 휴직 후 여행하고 돌아온 김대호는 "MBC만한 곳이 없더라"라며 부끄럽다는 듯 털어놓았다.
이어 김대호는 “다들 고생하시면서 정말 방송을 만드시는 건데, 그런 제가 발음을 씹거나 그러면 재를 뿌리는 게 아니겠냐. 그래서 제가 더 노력하게 됐다”라며 입사 14년 차, 차장직에 오른 어엿한 아나운서다운 생각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