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알폰소 데이비스(24, 바이에른 뮌헨) 영입을 추진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스에게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연장하지 말라고 특별히 요청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캐나다 국가대표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왼쪽 수비수다. 그는 폭발적인 속도와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자랑한다. 윙어 출신인 만큼 웬만한 미드필더보다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8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그는 2019-20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꾸준히 핵심 선수로 활약해 왔다.
바이에른 뮌헨과 데이비스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1년밖에 남지 않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데이비스는 우리 선수이자 팀 핵심 선수다. 그는 우리가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감독으로서 나를 정말 안심케 하는 것"이라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얀 드레센 CEO가 데이비스와 재계약 건을 맡고 있다. 난 그들이 해낼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허버트 하이트너 회장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지난해 말 "데이비스는 우리와 함께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 중 한 명이 됐다. 우리는 분명히 그를 남기고 싶어 한다. 그 역시 같은 걸 원하길 바란다"라며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미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동안 데이비스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눴으며 여러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연봉 등 계약 조건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연봉 1300만 유로(약 188억 원)를 원하고 있다.
이를 틈 타 레알 마드리드가 데이비스 영입에 나섰다. 마르셀루가 떠난 후 고민이 컸던 왼쪽 수비수 자리를 데이비스로 채우겠다는 것. 현재 레알 마드리드엔 페를랑 멘디와 프란 가르시아가 있긴 하지만, 둘 다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진 못하고 있다.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스를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재계약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데이비스 에이전트 측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역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 선수단에 데이비스를 추가하길 원한다. 최근 재계약을 맺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어떻게 팀을 리빌딩하고 새롭게 할 수 있을지 생각 중"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킬리안 음바페를 노리고 있지만, 데이비스도 핵심 타깃이며 그가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협상을 끝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위기감을 느낄 만한 소식이다. 데이비스는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176경기에 출전했고, 분데스리가 우승 5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를 13개나 들어 올린 핵심 자원이다. 그가 빠진다면 왼쪽 센터백을 맡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이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전체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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