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과 그의 친형 A씨 부부. 박수홍 부부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더 단단해졌다. 반면 친형 부부는 혐의를 일부 인정하거나 전면 부인하는 등 엇갈렸다.
1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박수홍의 친형 A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10차 공판을 진행했다.
박수홍의 친형 A씨는 2011년~2020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1인 기획사 법인 자금과 박수홍 개인 돈 61억 7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B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2021년 박수홍의 고소로 법적 분쟁이 불거지자 출연료와 법인 계좌에서 돈을 빼내 자신들의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횡령 혐의로 친형 부부를 고소했다.
지난 9차 공판에서 박수홍의 친형은 변호사 선임비 3700만 원과 부동산 관리비 등 61억 7000만 원 중 일부에 대한 혐의만 인정했다. 반면 형수는 ”이 사건과 관련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수홍은 불참한 가운데 열린 10차 공판에서 친형은 자신이 사내 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의 법인 카드 사용 내역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PC방 결제와 관련해서는 “주소만 올려놓은 사무실이었고, PC방 가서 일하고 그랬다”고 주장했고, PC방 외에도 미용실, 학원 교습비용, 당구장, 키즈 카페 등에서 사용한 내역에 대해서는 “복리후생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상품권 구입 내역에 대해서는 “박수홍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 변호사 비용을 법인 카드로 지불한 부분에 대해선 “세무사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섬찰 신문 중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호소하며 ”지금도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가슴이 떨린다. 구속된 후 불안정하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 때도 간수치가 높게 나오고 우울증도 있고 해서 대질신문 때도 머리가 아팠다. 지금도 귀가 윙윙 울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친형 A씨에게 징역 7년, A씨의 아내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면서 가족들과 철저하게 거리를 뒀다. 부모님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도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친형 부부의 증인 신문이 예정된 10차 공판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수홍이 출석한 건 3월, 4월에 열린 공판으로, 이후에는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분쟁을 이어가면서 박수홍은 주변인들을 정리했다. 박수홍은 결혼식에서 케이크 커팅 당시 “4000개가 넘었던 제 연락처 중에 지금은 남아있는 번호가 150여 개밖에 안 된다. 지금 여기 계신 여러분이 바로 내 곁을 지켜주셨던, 믿어주셨던 고마운 분들이다.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다예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박수홍은 “이 사람과 함께해 더 아름다운 밤이다.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주신 만큼 잘 살아서 나처럼 힘든 과정에 놓인 분들에게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예쁜 가정 만들겠다”고 밝혔고, 김다예도 “내가 오빠 옆에서 잘 지키고 위로해 주고 응원해주겠다”고 말했다.
박수홍과 김다예는 친형 부부와 횡령 혐의로 다투면서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했다. 두 사람은 새해 소망으로 2세를 간절히 원해 큰 응원도 받고 있는 중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