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승현이 ‘고려 거란 전쟁’에서 하차하며 뜨거운 소감을 전했다.
8일 방송된 KBS1 ‘뉴스12’에는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에서 양규 역으로 열연한 지승현이 출연했다.
고려군 진영을 연상시키는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지승현은 활을 쏘는 포즈를 취하며 유쾌한 바이브를 보였다. 지승현은 “고려를 만들어주셔서 마음이 편하다. 긴장이 풀린다”고 뉴스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방송에서 거란 본군에 맞서 장렬한 최후를 맞은 양규. 열연한 지승현은 “마지막 전투를 영하 10도 아래의 날씨에서 3일 동안 촬영했다. 스태프, 배우 분들 모두 고생하셨다. 그날이 제 생일이기도 했다. 양규 장군이 돌아가시고 지승현이 태어난다고 해주셨는데 뜻깊은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지승현은 양규에 대해 “역할 제안 받았을 때 부끄러웠다. 이 분을 모르고 있어서였다.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 분들에게 감동과 카타르시스, 재미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임감도 생겼다. 양규 장군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께서 준비를 많이 해주셨지만 고증된 국궁, 말 타면서 활 쏘기 등을 연습 많이 했다. 진짜처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지승현은 손도 공개했다. 지승현은 “손에 상처는 사라졌다. 마지막 전투 때 다쳤던 작은 상처는 아직 있다. 많은 배우 분들이 다치면서 촬영한 기억이 있다”며 “국궁 선생님께도 교육을 받고, 총을 재장전하는 것처럼 활 시위를 다시 당기는 것을 몇 천 번 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규의 명장면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지승현은 “대사가 주로 전장에서 이뤄지는데, ‘온다’, ‘쏜다’를 많이 좋아해주신다. 개인적으로는 현종(김동준)을 딱 1번 알현한다. 무릎을 꿇으면서 ‘반드시 지켜내겠사옵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양규 장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양규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지승현은 “양규 장군이 이룬 업적 자체가 화려하다고 표현할 만큼 대단하다. 현 시대에 진정한 리더의 부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장군이 이런 업적을 가지고,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정신을 보여준 것에 감동을 받으신 것 같다. 전쟁 장면들이 너무 멋지게 표현되어서 역사와는 별개로 양규 캐릭터 자체를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승현은 “KBS 뉴스에 나오니까 인기가 실감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승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채워나가면서 하다보니 이렇게 되어 있다”며 “배우는 시청자, 관객들에게 즐거움, 카타르시스, 감동을 드리는 게 책임이라 생각한다. 좋은 작품 안에서 좋은 캐릭터로, 보시는 분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꿈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지난 7일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 16회 시청률은 10.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양규(지승현)와 김숙흥(주연우)의 최후 전투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양규가 거란주를 향해 마지막 효시를 쏘아 올리고 거란 본군이 쏜 화살에 맞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0%(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