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만으로도 열애 의혹을 불러 일으킨 배우 이세영과 배인혁이 아쉬운 이별 속에서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드라마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도 ‘박하커플’ 케미가 설렘을 선사했다.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기획 장재훈 김성욱, 연출 박상훈 강채원, 작가 고남정,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이 지난 6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9.3%, 수도권 9.4%, 2049 2.3%를 기록했다.
마지막화에서는 박연우(이세영)가 조선시대 강씨 집안의 악행을 밝혀내고 억울한 ‘열녀’가 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박연우는 덕구(이준혁)로 인해 죽을 위기에 놓이자 절벽 아래로 떨어진 후 현대로 돌아와 강태하(배인혁)와 재회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복 디자인 도용으로 인해 구설에 오른 바 있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논란에 발목 잡히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려냈고, 최고 시청률 12.9%로 종영한 ‘연인’의 부담감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종영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2023 MBC 연기대상’에서도 여자 신인상(주현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배인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이세영) 등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박하커플’의 달달한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는 평가다. 이세영은 사랑스럽지만, 사연 많은 조선 유교걸 박연우 역으로 코믹 연기부터 애절한 감성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인생캐를 경신했다. 배인혁은 강태하 역으로 감정이 없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뒤 다양한 희로애락을 표출하는 섬세한 열연을 펼쳐 차세대 로맨스 남주로 등극했다.
연기 호흡 속에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202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세영과 배인혁이 베스트커플상을 탐내며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열애 증거로 내밀었다. 당시 이세영은 “이준호와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적이 있지 않냐”는 말에 “저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했기 때문에”라며 배인혁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또한 이세영은 “네티즌 분들의 투표로만 결정이 된다면 살짝 아쉬울 것 같지만, 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배인혁의 손을 잡았다. 배인혁도 “처음에는 제가 밀어내지만 마음을 열고 커플이 된 후에는 ‘박하커플’ 이름처럼 시원하고 애정 표현도 많고 난리가 난다”면서 박하커플의 매력을 어필했다. 김성주는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걸 보고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하는데, 저 정도는 되어야 베스트 커플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베스트커플상은 ‘연인’의 ‘장채커플’ 남궁민과 안은진이 받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이세영과 배인혁에게 쏠렸다. 열애 의혹이 제기되자 이세영 측은 “두 사람의 케미가 좋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며 열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열애설까지 날 정도의 케미스트리에 시청자들이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고, 배우들도 종영으로 아쉬운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배인혁이 SNS에 종영 소감을 남기자 이세영은 “겁내 보고싶을 거요!!!”라며 애정을 보였고, 이세영의 종영 소감에도 배인혁이 “고생했어요. 잘가시오 낭자”라며 먹먹한 인사를 전했다.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뛰어난 케미를 보여준 이세영과 배인혁. 두 사람의 차기작에도 관심이 모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