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보민이 ‘혼례대첩’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시대 청상부마 심정우(로운)와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 지난 25일, 16부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혼례대첩’은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혼례대첩’은 역대 최고 시청률로 동시간대 지상파 및 종편, 케이블 포함 동시간대 전 채널 1위 및 월화극 1위를 기록했다.
정보민은 극 중 맹박사의 세 딸 중 막내이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혼금소설 작가 ‘화록’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맹삼순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사랑을 글로만 배운 연애 초짜지만 집안 생계를 위해 남장 후 책을 납품하러 다니는 생활력 강한 캐릭터를 정보민 특유의 밝은 매력을 입혀 표현했다.
‘국가대표’ 와이프‘, ’닥터 로이어‘,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오아시스‘ 등 현대극, 사극, 시대극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보민은 ’혼례대첩‘에서 입체적이고 확장성 있는 캐릭터를 만나 ’사극강쥐‘라는 애칭을 얻으며 존재감을 남겼다.
’혼례대첩‘ 종영 후 OSEN과 만난 정보민.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은 정보민은 역할이 커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은 얻은 것이 많은 해였다. 연기를 하면서 잠깐 슬럼프가 왔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다. 그 힘이 얼마나 힘이 됐냐면, 그냥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래서 연기를 하는 내내 즐거웠고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웹드라마 ’트리플썸‘으로 데뷔한 뒤 ’국가대표 와이프‘,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오아시스‘까지 연기를 이어오면서 바쁘게 달려온 정보민인 만큼 슬럼프는 더 크게 다가왔다. 그는 “과연 제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뭘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해당 캐릭터라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지, 제가 그 캐릭터가 된 느낌은 들지 않아서 막막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혼례대첩’을 하면서 ‘나다운 연기’를 많이 찾아간 것 같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많이 힘이 됐다. 그래서 ‘혼례대첩’에서 맹삼순 연기를 하면서 내내 즐거웠고, 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혼례대첩’은 정보민의 연기 인생에 있어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특히 캐릭터 접근법 등이 많이 바뀌었다. 그는 “너무 욕심이 나고 잘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라서 대사를 다 옮겨 적으면서 그 장면에서 살려야 할 포인트를 다 체크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여러 버전으로 준비를 해갔는데 감독님께서 ‘준비하지 말아라’고 하다. 그래서 멘붕이 오면서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는데 맹삼순은 그저 순수하고 계산하는 것 없이 솔직한 게 매력적인 친구이기에 오히려 엄청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연기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깊이 연구하는 걸 내려놨다. 그 이후로는 대본이 나오면 관계성, 목적성에 집중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