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남포동, 술 취해 차량서 구조.."번개탄 피운 흔적"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1.05 22: 37

원로배우 남포동(80)이 술 취한 채 주차장 차량에서 구조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공설운동장 주차장을 지나던 한 행인이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했고,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의해 남포동이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은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남포동을 구조했으며, 차 내부에는 술병을 비롯해 뒷좌석에서 잿가루와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고.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번개탄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남포동은 무사히 구조돼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포동은 1965년 데뷔해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만 무려 400여 편에 달한다. 출연료와 배우 캐스팅 등을 관리하는 제작부장 시절을 거치며 배우로 데뷔,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입지를 다졌다. 1991년부터는 박미선, 이봉원과 함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밤이 무서버~"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개그맨을 웃기는 배우로 활약했다.
남포동은 지난 2020년 8월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포동은 하루에 천만 원을 벌던 전성기부터 수십 억대 사기 피해와 간이식을 받았던 과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방송 외에도) 개인 사업과 밤업소에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 외제 차에 집도 2채 있었는데 2000년도에 큰 사기를 당해서 내려갔다"며 수십억 원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당시 사기 사건으로 이혼까지 하게 된 남포동은 빈털터리로 집을 나와 모텔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는 법적으로 안 할 수 없어서 이혼하고 10원 하나 없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2001년 연극 '여로'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여관 생활을 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이후 남포동은 2009년 간암이 발병, 간이식 수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 "아무도 모르게 필리핀으로 떠나려고 했다. 간 이식하면 산다는 소리를 들었다. 몇 년간 일해 모은 돈을 찾고 여권도 챙겨서 필리핀으로 떠나려 했는데 황경수 감독에게 붙들렸다. 당시 수술비가 1억 이상 들었다. 갖고 있던 돈과 지인들이 도와준 돈으로 해결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와 함께 남포동은 막내딸에 대해 그리움을 내비쳤다. "초등학교 입학할 때 마지막으로 보고 20년 동안 보지 못했다"며 "어릴 때부터 해준 게 없어서 미안했다. 죽기 전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소식조차 모르는 딸을 떠올려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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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밥은 먹고 다니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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