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달형이 이혼 후 따로 살게 된 아들을 향한 애틋함을 전했다.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35년차 명품 감초배우 이달형이 출연했다.
이날 이달형은 원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근황을 알렸다. 한달 전 원주에 정착했다는 그는 라이브 카페 개업을 앞두고 직접 공구로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달형은 "거의 완성 단계다. 무대 간접 조명만 만들면 끝난다. 거의 다 제가 했다. 물론 큰 기술이 필요한건 어쩔수없이 기술자 선생님들 힘을 빌렸지만 어지간한건 제가 다 했다. 페인트도 제가 칠했다"며 "음악을 좋아해서 노래를 한거고 음악을 좋아해서 이 카페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주에 카페를 차린 이유로는 "돈이 없어서 친구의 힘을 빌렸다. 친구와 같이 동업을 했다. 친구도 제 뜻에 따랐고 그런 공간을 하나 만들어보자 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30년 경력 배우생활에도 힘겹게 생활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돈이 벌릴때 모아야되지 않냐. 특히 배우들은 그렇더라. 돈이 벌렸을때 계속 꾸준히 갈수도 없는 그런데 내가 계획성 없이 돈을 썼다. 그러다 보니 주머니가 가볍더라"라고 털어놓으며 이번 라이브 카페가 사활을 건 도전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인테리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한 이달형은 가족 없이 홀로 식사를 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달형은 "혼자다. 가족? 아내요? 보다시피 이별이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아내하고는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아이는 지금 기숙학교에서 재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반반씩 양육을 하고 있다. 기숙학교에서 격주로 귀가를 하는데 엄마한테 한번 갔다가 아빠한테도 한번 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때 만들어준 컵이다. '아빠 파이팅', '이정이 응원' 이거 평생 갖고 있을거다. 정이가 나한테 준 첫번째 선물이다"라고 아들의 선물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달형은 아들을 만나러 기숙학교로 향했다. 그는 "아들은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에 "그냥 미안하다. 엄마랑 헤어지게 된것도 미안하고 엄마 아빠를 따로 만나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빠가 아빠만 생각하고 사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항상 아들한테는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훌쩍 자란 늦둥이 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이달형은 함께 햄버거를 먹고 아들을 위한 따뜻한 겉옷을 사주는 등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우리 아들은 지금 상황이 엄마 아빠가 평행선을 걷고 있지 않냐. 그 사이에 있는 아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늘 미안하다. 어떤 원 안의 아들이 아니라 평행선 안의 아들이라 미안한데 그렇지만 난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좋은 아빠가 될거고 내가 어렸을때 못 받은 것 같은 사랑을 충분히 줄 것이고 주고싶다. 그렇게 같이 살고싶다. 정이랑"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달형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가 백일도 되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더라. 그러니까 거의 산후몸조리때 돌아가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나는 친척집을 전전했다. 핏덩이때부터 친척 집을 전전해서 우리 가족이랑은 같이 지내본 기억이 드물다. 또 가끔 아버님을 뵈면 아버님 눈빛에서 그런걸 느꼈던 것 같다. 엄마를 기억하는 눈빛. 나를 보고 엄마를 기억하기 싫은 눈빛같은거. 아기가 느낄때는 아빠가 나를 싫어하는 느낌. 그런 눈빛을 난 느꼈다"고 털어놨다.
결국 중1때 가출해 혼자 살기 시작했고, 잠잘 곳이 없어서 건물 지하, 아파트 옥상, 교회 기도실,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 등을 전전했다고. "여기서 잤다는 걸 알면 깜짝 놀랄거다. 어딘줄 아냐. 장례식장 로비다. 갑자기 눈물이 퍽 쏟아지더라. 왜 내 인생은 이럴까"라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개업을 앞두고 이달형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았다. 이달형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이지만, 이달형은 "아버님은 어떤 존재냐"고 묻자 "저한테 아버님은 원망의 대상이었다. 왜냐면 나를 돌보지 않았으니까. 아버님이 계신데 왜 나는 집에 안 있고 혼자 이렇게 떠돌아야 하는가? 어릴때는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낳아보니까 이제는 이해를 했다. 어떻게 보면 나도 아들을 기숙학교에 보내서 내가 챙겨주지 못하는거지 않냐.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안살겠다 했는데 내가 그렇게 살고 있더라. 그러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오죽하면 아버지가 그러셨겠어. 그리고 또 '아버지 마음은 얼마나 아팠겠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근데 불과 몇년 안된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게. 원망했던 기간들 만큼 미안하다. 지금은 진심으로"라고 달라진 생각을 밝혔다.
이달형은 아들과 함께 펜션을 찾았다. 아들을 위해 손수 고기를 구워준 그는 아들에게 "아빠한테 원하는거 있냐. 바라는거"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아들은 "게임기가 필요하다"며 "아빠는 저한테 원하는거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달형은 "법을 지키는 수준 안에서 네가 살고싶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아빠가 진짜 원하는거다. 그리고 나머지 한가지. 행복하려면 뭐가 있어야하는지 아냐. 꿈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행복하다. 사람이 꿈이 없으면 행복할수 없다"고 말했다.
아들은 "저도 아빠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달형은 "고맙다. 진짜 행복하게 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때 통화하다가 '아빠 나 꿈이 생겼어요. 나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지 않나. 그때 기분 되게 좋았다. 네가 배우 한다고 하는 자체가 좋은게 아니라 아빠가 잘못 살고 있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냐. 내가 잘못 살았으면 네가 배우 하고싶겠냐.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보통 아빠가 배우인 사람은 아들이 배우한다고 하면 하지마, 힘들어 이런다. 근데 나는 그런 얘기 안할거다. 힘들면 어떠냐. 하고싶으면 해야지. 네가 어떤 꿈을 꿔도 '그건 안돼 힘들어' 이런얘기 안할거다. 꿈은 자기 꿈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겠다. 아빠한테 바라는거 없냐"고 재차 물었고, 아들은 "제가 기숙사에 있으니까 떨어져있지 않냐. 많이 못보는데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이달형은 "알겠다. 이제 아빠가 원주로 와서 정착이 됐으니까 원주로도 자주 오고 네가 못와도 아빠가 자주 찾아갈게"라고 약속했다.
다음날 함께 산책에 나선 가운데, 아들은 올해 목표를 묻자 "여자친구 사귀기"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달형은 "라이브 클럽 오픈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재밌게 놀수있는 공간을 만드는거. 올해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때 아들 몸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싶고 강한 남자로 만들어주고 싶고 정신도 건강한 남자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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