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김태리→김우빈 '외계+인', 스펙터클 터진 2부…액션x유머 대잔치 (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1.04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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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을 통해 현대에서 고려 말로 이동했던 외계인 설계자는 형사 문도석(소지섭 분)의 몸이 쇠퇴해진 탓에 새로운 인간을 찾는다. 한밤중 숲속을 헤매던 중 어린 무륵을 발견한 문도석은 그에게 들어가려고 다가선다.
같은 시각 도처에 있던 외계인 죄수 관리자 가드(김우빈 분), 무륵이 강에서 구해준 어린 이안(최유리 분)이 등장해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환된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러 무륵(류준열 분)은 얼치기 도사로, 이안(김태리 분)은 천둥 쏘는 처자로 마을에 이름을 떨친다.

한편 신검을 손에 넣기 위해 2022년으로 가게 된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은 범인 삼식이(윤경호 분)를 쫓던 민개인(이하늬 분)과 만나 외계인 죄수들을 무찌르기 위한 협공을 펼친다.
시간의 문을 연 썬더(김우빈 분)는 무륵과 현대로 향하고, 이안은 신검을 손에 넣기 위해 한층 강력해진 자장(김의성 분)과 전면전을 택한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영화.
1부가 궁금증을 유발하며 다음 회를 예고한 드라마처럼 아쉽게 마무리 됐었다면, 2부는 그 의문점을 말끔히 해소하고 액션과 유머면에서 한층 웅장하고 화려해졌다. 또한 담담했던 태도 속에서 미묘하게 절제됐던 무륵과 이안의 사랑은 오히려 한층 순수하고 낭만적으로 묘사됐다. 두 사람 사이 애정이 돋보인 장면도 여럿 담겨 로맨스물처럼 애틋함을 안긴다.
‘외계+인’ 2부는 신검을 갖기 위한 외계인 대 무륵·이안·썬더·두 신선, 그리고 민개인이 달려들어 싸우는 액션의 스케일까지 확장했다. 달리는 열차에서 온몸을 던진 난투는 이 영화가 날렵한 액션영화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유머는 흑설 역의 염정아, 청운 역의 조우진이 맡았다. 신검을 손에 넣기 위해 갈등하는 대결 속에서 이들이 사건의 긴장을 희석시키는 재치 있는 대사와 행동으로 큰 웃음을 안긴다.
카리스마와 너스레를 오가는 염정아와 조우진의 연기가 ‘외계+인’ 2부 코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염정아, 조우진은 갑작스럽게 미래로 온 과거 인물들의 당혹스러움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소화해냈다.
한국형 SF ‘외계+인’은 지난 2022년 7월 1부가 공개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비로소 거대한 스펙터클로 완성됐다. 1부를 극장 관람하지 않았던 관객들까지 포섭하기 위해 이중 설명한 부분이 다소 방해가 될 순 있겠다.
그러나 1부의 흥행 실패를 딛고 150번 넘게 영화를 보며, 끈질기게 2부를 완성한 최동훈 감독은 그간의 내공을 통해 장르 변주를 노련하게 창조해냈다.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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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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