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암표 문제가 불거졌다. 가수들이 직접 나서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티켓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가수 장범준은 암표 문제로 결국 콘서트 취소라는 강수를 뒀다. 공연계의 암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였다.
장범준은 앞서 자신의 채널을 통해 평일 소공연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 연기된 앨범 발매 전까지 작은 공연을 해보겠다는 계획이었고, 1월 3~4일 첫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 이틀 전인 1월 1일 티켓 예매를 오픈했다.
오랜만에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문제는 암표였다. 티켓팅 직후 매진된 장범준의 공연에 암표가 성행했고, 장범준은 직접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에는 구매하지 말아달라.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공지했다.
그렇지만 암표는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리고 장범준은 공연 취소라는 강수를 두며 암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장점준은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연계의 암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 취소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해서라도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장범준 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 임영웅, 성시경은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은 대처에 나서고 있었다.
임영웅 측은 지난 해 9월 오픈한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가 오픈 1분만에 매진된 후 암표가 성행하자,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공지 없이 바로 취소시키고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당시 16만 원짜리 임영웅의 콘서트 VIP 티켓 두 장이 180만 원에 판매되는 등 논란이 일었던 바다.
가수 성시 역시 꾸준히 콘서트 티켓 불법 거래에 대응해 오고 있었다. 매년 ‘축가’와 연말 콘서트 등을 이어오고 있는 성시경은 티켓 오픈 이후 “벌써 암표가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아라. 암표가 많은 앞자리 티켓은 현장 수령만 가능하다. 그래도 팔아도, 사도 티켓 못받는다. 암표를 거래할 때 우리 매니저 조심해라”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매니저가 암표상과 대화를 나눠 티켓을 취소시키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유 역시 부정 티켓 예매에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는 가수다. 아이유는 불법 티켓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콘서트 티켓을 포상으로 주는 일명 ‘암행어사 전형’을 시도했다. 또 콘서트를 앞두고 티켓 불법 거래에 대한 제보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명 요청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기 가수의 공연에 대한 암표가 이어지면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서도 암표 법률 개정 청원을 공개하고, 법무부에 암표 법률 개정을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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