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출연했다.
정관스님은 셰프들은 항상 남을 위해 음식을 하기 때문에 대접을 잘 받지 못한다며 정호영, 송훈, 정지선 셰프를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해 사찰음식 한 상을 대접했다.
정관스님은 자신의 시그니처 메뉴인 표고버섯 조청조림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 때문이라고 전했다. 출가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던 아버지가 정관스님의 정성이 깃든 음식을 맛본 후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
송훈은 “이런 스토리가 있으니, 듣고 먹으면 완전 다르게 느껴진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님도 한 달 전에 돌아가셨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서둘러 미국에서 다 정리하고 들어왔다. 아버지와 시간 보낸 적이 없었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이었으니. 다행히 일본에서 신약이 개발되어서 6~7년을 더 사셨다. 재발 3주 만에 돌아가셨다”라며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을 하게 된 것도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시고 (섭외가 들어왔을 때) 별로 원치 않았는데. 아버지가 저 요리하는 걸 모르시길래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돌아가신 후 보니) 방송 나온 걸 다 찍어두셨더라.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제 사진만 보관하셨다. 정호영 형이랑 한 사진도 있더라. 표현을 좀 더 해주셨으면. 아버님 방에서 보니까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관스님은 “그러한 마음의 감정은 풀어내야 한다. 안 그러면 응어리진다. 모든 것은 생멸의 이치다. 하나의 인연이라고 생각을 해라”라고 위로했다.
송훈은 “그때 호영이 형이 병원에 와서 아버지한테 인사까지 했다. 그러고 나서 이틀 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제가 호영이 형한테만큼은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라며 정호영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호영은 “저도 아버지가 5년 전에 돌아가셨다. 치매에 걸리셨다. 집에 가 보면 안 계셨다. 어딘가에 나가시면 찾아다녀야 하고. 몇 번 집을 나가셨는데 마지막으로 집을 나간 게 홍대쯤에 살았는데 영등포에서 발견이 된 것이다. 추석 전이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때인데 그때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 추석 지나고 응급실에 갔는데 그 뒤로 얼마 안 돼서 돌아가셨다. 폐렴, 합병증이 온 것이다”라고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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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