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택이 의문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을 폭발시켰다.
이기택은 지난달 30일부터 첫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 연출 조수원)에서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디자이너 윤테오 역을 맡아 훈훈하지만 어딘가 의심스러운 인물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재원이 대표로 있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의 총괄 디자이너인 테오는 신제품 출시에 관해 서재원(장나라 분)과 티격태격하며 디자인에 진심인 동료로 첫 등장했다.
이기택은 능글맞은 말투로 재원과 업무 대화를 나누는 편안함을 보이다가도 스토킹 범죄를 당한 재원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묵직함으로 캐릭터의 반전미를 선사했다. 그의 듬직한 외형과 그윽한 목소리, 몽환적인 분위기는 테오 캐릭터에 신비로움을 더하며 호기심을 높였다.
테오는 재원에게 벌어진 사고를 일으킨 의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나의 해피엔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기택의 스산한 눈빛은 테오를 향한 재원의 의심을 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테오는 자신을 의심해 온 재원에게 "뭘로 날 판단할 건데요.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우리가 함께 해온 시간이 적지 않으니까"라는 등 속내를 알 수 없는 말들로 그 정체를 향한 미스터리한 면모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앞서 4년 전 작가 시절의 테오는 전시회에서 처음 만난 재원에게 어린 나이에 해외로 입양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고, 이는 이기택의 무덤덤한 말투로 의심스럽게 표현돼 두 사람의 과거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험 조사관 남태주(박호산 분)에 의해 테오가 4년 전이 아닌, 7년 전에도 입국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7년 전부터 스토킹을 당한 재원의 의심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가운데, 테오가 재원의 인연일지 악연일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소용돌이치는 전개 속 이기택의 청량함과 다정함도 눈길을 끈다.
이기택은 주황색 셔츠에 베이지 재킷, 올 블랙 슈트에 운동화 등 스타일리시 패션부터 외국인 여성과 데이트할 때의 다정함, 재원 대신 급히 들어간 회의에서 프로페셔널하게 발표하는 자신감까지 테오의 가지각색 마력을 뽐내고 있다.
또 이기택은 힘들어하는 재원을 작업실에 초대해 캔버스를 함께 만들며 애정 어린 눈빛과 장난스러운 말투로 상대를 위로하는 테오의 부드럽고 따뜻한 면모로 극의 긴장감을 낮추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를 그린다. 매주 토~일 오후 9시 10분 TV CHOSU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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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의 해피엔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