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BS 연예대상’ 탁재훈의 눈물이 시상식장에서 빛났다.
30일 방송된 ‘2023 SBS 연예대상’에서는 16년만에 대상을 거머쥔 탁재훈의 수상 소감으로 장장 4시간이 넘은 라이브가 끝을 맺었다.
'미우새', '돌싱포맨' 등에서 화려한 입담과 언변, 그리고 올해 2023년 활약을 통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거머쥔 탁재훈. 그는 내내 갈망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내에서 점을 보러 갔을 때 탁재훈은 “올해 큰상을 받을 수 있냐”라고 물었고, “대상을 받을 수 있다”라는 답을 얻었다.
또한 동생들이 "형 올해 상 받는 거 아니냐"라는 말에 탁재훈은 "4년째 줄지 말지 이러고 있는데"라면서 불퉁한 모습으로 농담을 던졌다. 이경규는 이날 대상 후보에 오른 탁재훈에게 “탁재훈은 안 미운 놈이다. 방송을 하는 녀석이 행복해야 시청자도 행복한데, 탁재훈은 그냥 봐도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말이야 방송가에서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어. 탁재훈의 저주라고, 탁 사장 2007년에 대상 받고 나서 심하게 내리막치지 않았나?”라며 대상을 꼭 받아야겠냐고 말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탁재훈은 당시 연예대상의 저주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기사가 연이어 터졌다. 대상 수상 이후 맡는 프로그램마다 족족 빛을 보지 못하고 폐지를 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겁이 나더라도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한 어떤 인정을 바라는 법이다. 결국 탁재훈은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대상을 안 받는 게 더 재미있을 거다, 프로그램 오래 가려면 내가 받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말하더니 “SBS에서 데뷔를 하고, 30년만에 이렇게 대상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차분하게 숨을 들이켰다.
이윽고 탁재훈은 “집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탁재훈은 “이 상에는 관심이 없을 소율이, 아이들 고맙다”라면서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담은 눈으로, '미우새', '돌싱포맨' 제작진을 향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2023 SBS 연예대상’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