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BS 연예대상’ 이변은 없었다. 대상은 탁재훈, 프로그램상은 '런닝맨'이었다.
30일 방송된 ‘2023 SBS 연예대상’에서는 각종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제각기 걸맞은 상을 받았다. 여자축구의 부흥기를 일으키며 3년 째 건실한 인기를 자랑하는 '골때녀' 식구들은 그들을 위한 3관왕 수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신인상의 경우 성별을 가르지 않고 쇼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분야로 나누어서 시상했다. 넘치는 끼와 남다른 예능감으로 큰 사랑을 받는 중인 '먹찌빠'의 신기루는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배우 김지은은 “제가 받아도 되는지, 정말 감사드린다. 시상식 MC가 처음이라 그거 준비하느라 멘트를 준비를 못했다. 배우 김지은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라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SBS 연예대상은 올해 대상 후보 소감에 재미와 박진감을 더했다. 예능 대부 이경규의 '갓경규의 대상의 품격'이라는 모노드라마 꽁트로 대상 후보를 하나씩 소개했다.
이경규는 “탁재훈은 안 미운 놈이다. 방송을 하는 녀석이 행복해야 시청자도 행복한데, 탁재훈은 그냥 봐도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말이야 방송가에서는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어. 탁재훈의 저주라고, 탁 사장 2007년에 대상 받고 나서 심하게 내리막치지 않았나?”라며 쓴소리를 건넸다. 탁재훈은 “3년 전부터 자꾸 저더러 대상을 받을 수 있냐 없냐 그러는데, 자꾸 바람을 넣으면 저도 솔깃한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쟁쟁한 사람이 많다”라며 쿨하게 답했다.
그러자 또 다른 대상 후보인 신동엽은 “저는 탁재훈이 대상을 받을 때가 됐다. 왜냐하면 하락할 때가 됐다. 그냥 하락하느니, 대상을 받고 하락을 하는 게 더 보기 좋을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은 '런닝맨'이 받았다. 제작 판권은 물론 엄청난 조회수와 함께 엄청난 인기를 구가 중인 런닝맨은 현재 전소민, 지석진이 빠진 상태다. 지석진의 경우 건강 문제로 요양 중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재석은 일찍이 올해 처음으로 3사 무관에 처하지 않을까 예측도 있었다.
이경규는 “재석아, 네가 작년에 19번 째 대상을 수상했지? 아홉수라고 있단다. 아홉수를 이겨내라”라고 말했으나 유재석은 “아홉수? 저는 아홉수보다 다음주 녹화가 더 걱정이다. 아홉수?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된다. 내년 안 된다? 내후년에 타면 된다. 저에게는 시간이 있다”라며 여유롭게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의 프로그램상이라는 시청자 투표로 이뤄진 상에서 이변 없이 수상한 런닝맨 팀은 기쁨과 함께 희망찬 얼굴로 무대에 올랐다.
최형인 PD는 "시청자가 주신 상이라 유의미한 의미다. 올라온 김에 소문 세 가지 내겠다. 좋은 소문은 잘 안 나더라. 내년 15년 차다. 첫 번째 소문은 4년 연속 국내 OTT 1위했다. 두 번째, 석삼이 형 빠른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능 임대 제도 적극 도입하겠다. 한 달, 두 달 가능하다"라며 지석진의 복귀를 알렸다.
유재석의 소감도 빠질 수 없었다. 유재석은 "시청자께 감사하다. 저희는 15년 차를 바라보는 팀이다. 정상을 내년에 꼭 노릴 것"이라고 말해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프로듀서 상은 지석진이 받았다. 유재석은 대리 수상으로 올라서서 지석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석진은 "대상 유재석은 여유롭게 봐도 될 거고, 우리 런닝맨 팀 정말 잘했다"라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대상 시상에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이 등장했다. 유재석은 “본부장님께서 제게 이 봉투를 주셨다. 이렇게 열었는데 제 이름이 있으면 어떡하냐”라며 너스레를 떨다가 "너무 지나쳤나"라며 씨익 웃었다.
대상은 바로 탁재훈이었다. 이상민은 대상 후보를 기대했으나 역시나 기쁘게 탁재훈을 축하해 주었다.
탁재훈은 “어제까지 대상 생각했다. 그런데 ‘미우새’, ‘돌싱포맨’ 중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더라. 그래서 우수상 소감은 준비하지 않고, 오늘도 저 자리에 앉아서 재미있게 연예대상을 즐기고 있었다”, “대상을 안 받는 게 더 재미있을 거다, 프로그램 오래 가려면 내가 받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며 덤덤하게 개그를 섞은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탁재훈은 “인턴으로 시작해서 나를 위해 힘 써주신 ‘미우새’ 작가님들, 그리고 막강 파워를 가진 본부장님, 미우새 대장 피디님, 다 감사하다”, “SBS에서 데뷔를 하고, 30년만에 이렇게 대상을 받았다”, “집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탁재훈은 “이 상에는 관심이 없을 소율이, 아이들 고맙다”라며 가족들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왈칵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2023 SBS 연예대상’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