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성연과 뒤늦게 이혼을 고백한 재즈피아니스트 김가온이 장문의 심경을 남겼다.
김가온은 30일 자신의 SNS에 “대중들이 미친듯이 물어뜯는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최근에 천착한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의 완성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죽음으로 완료되지 않은 모든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강성연과 이혼을 발표하며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 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 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 들어왔으리라”고 말했다. 특히 “사랑이라 믿었지만 사랑이 아니었던 십여 년은 평생 박제”라고 표현해 대중의 뭇매를 받았다.
이에 김가온은 “이 명제의 참과 거짓을 떠나, 게다가 내가 유책이 아닌 이혼의 서사에서,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한 단호하지 못한 글이 이런 개인적 비극을 가지고온 상황에 비루함을 느낀다”며 “아마도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시선과 평생 싸움을 해야하겠지”라고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강성연과 김가온은 지난 2012년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두 사람은 다양한 방송을 통해 결혼생활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이혼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음은 김가온이 남긴 글 전문이다.
요즈음 언어의 힘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
그저 피아노 앞에서 이야기 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주로 표현하는 사랑과 나의 이야기는 하릴없이 부서지는 시간의 조각이었을 뿐이고, 남아 있는 것은 특히 에둘러 표현하지 않은 말들이다.
대중들이 미친듯이 물어뜯는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최근에 천착한 진정한 사랑, 혹은 사랑의 완성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죽음으로 완료되지 않은 모든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명제의 참과 거짓을 떠나, 게다가 내가 유책이 아닌 이혼의 서사에서,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한 단호하지 못한 글이 이런 개인적 비극을 가지고온 상황에 비루함을 느낀다.
아마도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시선과 평생 싸움을 해야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조건이 내 선택, 행동에 무게를 더해준다면 인생에 더할 나위 없이 큰 레슨이라는 연말의 소박한 교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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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