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배우 이선균 측이 사망 전 경찰에 유흥업소 실장 A씨 진술에 경도된 수사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MBC는 이선균 측이 경찰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수사관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여러 차례 제시하며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선균 측은 의견서에서 양측의 진술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제출한 의견서에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주장한 A씨에 의견에 치우친 듯한 수사관의 정황에 대해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선균 측은 조사 과정에서 A씨와 또 다른 공갈범 B씨 사이에 나눈 메시지들이 편집된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A씨 진술에 신빙성을 뒀다.
또한 지난 23일과 24일에 걸쳐 19시간 동안 밤샘으로 진행된 이선균의 3차 소환조사에서 이선균의 공갈 피해와 관련해 진술 청취가 진행된 것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선균 측이 추후 진행될 재판을 위한 기록으로 구체적인 정황을 남기고자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이선균은 지난 10월 20일 A씨와 B씨에게 협박당해 현금 3억 5천만원을 갈취당했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진술했고, 이선균은 마약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3차에 이르는 소환조사 과정에서 이선균은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인 줄 알고 약을 먹은 적은 있으나 마약 투약 혐의는 부인했고, 마약 정밀 검사 과정에서도 '음성' 결과를 받았다.
이후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조수석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포착됐다.
장례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고인의 형제들이 상주를 맡은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생전 이선균과 막역했던 연예계 동료들이 대거 참석해 마지막 길을 조문하며 애통함을 표했다. 이선균은 오늘(29일) 정오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운구차는 경기 수원시 연화장으로 떠났고, 화장 후 고인의 유해는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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