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을 두고 시작 전부터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다. 고(故) 이선균의 사망 소식에 '법쩐' 팀이 전원 불참을 확정했고, 여기에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베스트 커플상'이 투표 종료 후 새로운 심사기준을 추가해 논란이 커졌다.
12월 29일 오후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생방송으로 '2023 SBS 연기대상'이 진행된다. MC는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유정이 맡았다.
올해 SBS 드라마 시청률 톱3는, '모범택시2'(최고시청률 21.0%), '낭만닥터 김사부3'(16.8%), 그리고 '법쩐'(11.4%)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상식을 이틀 앞두고 주연 배우 이선균의 안타까운 사망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이선균은 대상 후보에서 제외됐고, 이 때문에 상대역 문채원 등 '법쩐' 배우들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럼에도 몇 몇 출연진들은 '연기대상'을 찾아 자리를 빛낼 예정이었지만, 이선균의 비보로 인해 '법쩐' 배우들은 추모의 의미로 전원 불참을 결정했다.
SBS 측 관계자는 OSEN에 "'법쩐' 출연진들이 '연기대상' 참석이 어렵게 됐다. 다만 수상과 관련해서는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청자 투표를 끝내고 느닷없이 새 심사기준을 공개한 '베스트 커플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SBS 측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 커플 투표를 실시했고, '꽃선비 열애사' 려운♥신예은, '낭만닥터 김사부3' 안효선♥이성경, '마이 데몬' 송강♥김유정 등이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송강♥김유정이 압도적인 득표수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투표 마감 직후 SBS는 "홈페이지 투표결과 외에도 각 드라마의 제작진들의 투표, SBS와 스튜디오S 직원들의 사내 투표, 시청률과 화제성 기타 여러 요소들을 토대로 선정하며 결과를 생방송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갑자기 새로운 심사기준을 추가로 공개한 것.
네티즌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SBS 관계자는 OSEN에 "베스트커플 시상에 대한 기준은 매년 동일하게 있었던 규정이며 올해 시상 기준에 대한 문의가 많아 명문화했다. 시상 결과에 대해선 방송으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매년 동일하게 있었던 규정'이라고 했으나, SBS 입장은 네티즌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마이 데몬' 송강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SBS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주고 싶은 커플에게 베커상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베커상의 심사기준 항목별로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시청자 투표를 패씽하려는 것 아니냐?", "송강이 불참하니까 다른 커플에게 주려고 하는 것 같다", "김유정이 MC를 보니까 일단 하나는 주고, 딴 커플에게도 하나 더 주려는 속셈"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그동안 지상파 시상식의 수상자는 '참석상'이라는 관례에서 나온 당연한 의혹일지도 모른다.
한편, '2023 SBS 연기대상'은 24년 만에 31일이 아닌 29일 오후 8시 40분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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