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이제훈이 아닐까. 하지만 이제훈이 꼭 수상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29일 오후 8시 40분, ‘2023 SBS 연기대상’이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된다. 지난 24년간 한 해의 마지막 날 개최했던 연기대상은 이번에 날짜를 옮겨 이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공개된 대상후보는 4명이다. ‘모범택시2’ 이제훈, ‘낭만닥터 김사부3’ 한석규, ‘악귀’ 김태리,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김래원이 바로 그 주인공. 이 중 대상이 유력한 후보는 이제훈과 한석규로, 대다수가 이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고, 시리즈물을 잘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먼저 이제훈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SBS ‘모범택시2’에서 김도기 역을 맡으며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 이제훈은 원맨쇼를 펼쳤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여러 부캐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시즌1에 이은 ‘왕따오지’부터 농부도기, 예랑도기, 법사도기 등을 연기하며 제작진의 감탄을 부르기도 했다.
이는 곧 시청률로 드러났다. 마지막회 시청률에서 최고 시청률 25.6%, 수도권 21.8%, 전국 21.0%, 2049 8.2%로, 2023년에 방영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모범택시2’는 올해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자 유일한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범택시2’ 시청자들조차 마음 놓고 ‘이제훈이 SBS 연기대상을 받을 것 같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유력 후보였던 남궁민의 수상 불발이 바로 그 이유.
지난해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 출연했던 남궁민은 최고시청률 15.2%로 대상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시청률,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8.3%, '어게인 마이 라이프' 이준기가 12%, '왜 오수재인가’ 서현진이 10.7% 등의 시청률 성적표를 갖고 있었기에 무난한 대상 수상이 예고됐다.
‘어차피 대상은 남궁민’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그가 2020년 SBS ‘스토브리그’로 대상을 수상한 뒤 2년 만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뿐만 아니라 2021년에는 MBC ‘검은태양’으로 대상을 수상했기에 3년 연속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남궁민의 대상 수상은 불발됐다. 작년 SBS 연기대상 영광의 주인공은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의 김남길이었다. 남궁민은 PD들이 뽑은 디렉터즈 어워드상을 수상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올해 역시 예상을 비켜나갈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동안 SBS가 시청률만 보고 대상을 준 것은 아니기 때문.
다른 방송국에 비해 SBS에서 그동안 의외의 수상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시상식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이제훈, 한석규, 김태리, 김래원 중 과연 누가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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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