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판타지 사극이 2024년의 포문을 열기위해 나선다.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 웨딩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이정섭 감독, 배우 박지훈, 홍예지, 황희, 지우가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
이정섭 감독은 "웹툰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저희 작가가 본인의 상상력을 첨삭해서 사극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표현을 했다. 그러다 보니 저희 배우들이 일인 다역을 맡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단순히 자기 역할만이 아니라 또다른 설정, 또다른 캐릭터를 연구해서 다른 인물로 표현해야하는 상황이 매 장면 펼쳐졌고 연기자들에게는 매 장면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출자는 또 그런 것들을 화면에 담아내는게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고 도전이었다. 편집하다보니 화면상에 고생했던 노력들이 온전히 다 잘 담긴 것 같아서 시청자들한테 저희 노력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판타지보다는 현실적으로 보이게 화면과 연출을 했었다. 다중인격을 예로 들자면 두개의 자아가 서로 부딪히면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인데 판타지적으로 표현되기보다 일반 시청자들도 많은 자아와 대화 나누면서 현실을 살고있지 않나 라는 생각 하에 내면의 심리적인 고민들을 외면으로 재밌게 풀어나가고자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그냥 재밌고 흥미롭게 현실을 직시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보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저희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쓰면서 굉장히 고통스럽게 대본을 쓰셨던걸로 알고 있다. 판타지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드라마를 묘사하고자 노력을 했기때문에 드라마를 다 보시면 이게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구나 느끼실수 있게 드라마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작중 박지훈은 사조 현과 악희 두 인격을 연기하게 됐다. 그는 "저도 사실 1인 2역을 처음 도전 해봤다. 사실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안힘들다고 말씀드리는건 거짓말같다. 솔직히 좀 힘들었는데 최대한 힘듦을 현장에서 안보이려고 노력했다. 저도 힘들었지만 (홍)예지가 그에 맞춰서 저의 호흡을 따라오기 힘들었을텐데 현장에서 잘 따라와주고 에너지 전달을 잘 해줘서 제가 따로 뭔가 맞출 필요가 없더라. 예지한테 너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객 집단 바람칼의 단원 계라에서 기억을 잃고 태자의 후궁이 된 은효비를 연기하게 된 홍예지는 "어떻게 보면 1인 2역이라고 하긴 힘들겠지만 성격이 다른 친구를 연기하게 돼서 이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 연월이와 사조현, 악희 관계와 은효비일때의 관계가 달라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진행했다. 첫만남때부터 눈빛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좋아서 저도 그런 에너지와 시너지 많이 받으며 촬영했다.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홍예지는 이번 작품이 첫 드라마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드라마로 찾아뵙는건 처음이다. '환상연가'로 저를 보여줄수 있게 돼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촬영했다. 원작 웹툰을 매주 기다리며 봤던 애독자로서 애정하는 웹툰 여주로 참여할수있는게 영광스러웠고 하루하루가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조 현의 배다른 형 사조 융 역의 황희는 "사조 융은 장악력이 어마어마한데 살면서 그렇게 큰 욕망을 가져본적 없다. 정서적으로 1부터 10까지 모든걸 다 탈바꿈 해야만 했다. 그래야 뭐라도 담길것 같았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소통을 제외한 스스로를 최대한 고립시켰다. 저의 삶에서도 고립시켰고 뭘 원하는지 인물 동기가 뭔지 이걸 원하면 해결되고 행복해지는지 인물에 대한 본질만 강하게 질문했다. 그러면서 재밌었던건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험을 현장에서 했었다. 감독님이 그걸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와서 등을 두들겨주셨던 기억이 난다. 재밌는 경험을 할수있었던 인물이었다. 사조 융을 사랑했고 매력적이라 느꼈고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황후 금화 역의 지우는 "처음 도전해보는 악역이었다. 그래서 저한테 도전이었다. 독한면도 있지만 이면에는 복잡하고 쓸쓸한 내면 있다. 그 지점에 중점 둬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감독님과 상의하고 노력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정섭 감독은 주연 경험이 적은 배우들로 캐스팅 라인업을 꾸린 이유를 묻자 "'환상연가' 웹툰은 표현이나 설정이나 아사태라는 가상국가를 배경으로 사극에선 처음보는 이중인격과 여성이 자객인 상황 등 사극에서 볼수없는 설정들과 새로운 시도들이 굉장히 충만한 웹툰이었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는데 그냥 기시감이 안드는 배우들이랑 이 작품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연기와 표현이 제가 연출해보지 않았고 시청자들이 ‘어디서 봤다’하는 느낌이 하나라도 들지 않는 그런 모든게 새로운 드라마를 모든게 새로운 배우들, 그런 연기를 안해봤던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들어 보는것도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과 캐스팅을 놓고 하나하나 미팅을 하면서 굉장히 고심 끝에 캐스팅을 했었다. 너무 즐겁게 저의 궁합을 만족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는 "박지훈이라는 배우는 제가 '약한영웅'을 너무 재밌게 봤다. 이 친구가 혼자 반에 틀어박혀서 공부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굉장히 쓸쓸하고 외로워보여서 이게 사조현이라는 생각을 했다. 악희에 대해서는 이친구가 퇴폐적인 악희의 내면을 갖고 있다. 놀라울정도로 양면적인 인간이다. 그 두가지 캐릭터는 드라마 보시면 구분이 확실히 될거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홍예지는 이 역할을 두고 오디션을 많이 했는데 자객으로서 무시무시함이 있을까 라는 마지막 고민을 했다. 마지막으로 오디션 할때 이 친구가 그 전날 급하게 단도를 주문해서 오디션장에 단도를 가져와서 단도를 들고 연기를 하더라. 그 노력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이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지우씨는 한 7, 8년전부터 같이 드라마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다. 제가 좋아하는 외국배우가 앤 해서웨이라고 있는데 앤 해서웨이와 너무 느낌이 닮은 한국배우라 생각했다. 그리고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가 정말 표독스럽게 얘기하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캐스팅했다. 황희씨는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다. 저 친구의 노력이 사조융이라는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이 넷의 합은 너무 아름답게 잘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웹툰을 드라마화 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남자주인공 사조현이 하나의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좋은 왕.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내자라는 생각이었다. 그 담아내는 과정 속에서 좋은 왕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 하에 자기 안에 갖고 있는 두가지 인격이 서로 화합하면서 뭔가 성장해가는 과정.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환상연가'는 내달 2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KBS의 새해를 여는 드라마인 만큼 흥행 욕심에 대해 묻자 이정섭 감독은 "요즘 공중파가 많이 어렵다. 많이 도와달라. 입장이 바뀌어서 도전자 입장이 된것 같다.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 입장에서는 언제나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고 하지만 정말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했다"며 "시청률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두자리 나왔으면 좋겠다. 두자리가 나오면 뭐든지 배우들 모아서 시켜보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배우들은 이정섭 감독까지 함께 챌린지 댄스를 도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황희는 "작중 예지씨가 아름답고 우아한 춤을 선보인다. 그걸 다 같이 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지우는 "몸치지만 배우분들 따라서 열심히 도전해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우는 "저희 드라마는 정말 풍성한 드라마다. 사조현의 이중인격, 사조현의 사랑, 인간의 욕망 등 다양한 걸 담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볼수있을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섭 감독은 "공교롭게도 '환상연가'가 2024년을 여는 드라마가 됐다. 당돌한 젊은이들이 당돌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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