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 내 동생, 영원한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
배우 고(故)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충격적인 비보에 눈물로, 안타까움으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고인을 떠올리고 명복을 빌었다. 고 이선균과 30년 인연의 친구들, 함께 작품을 해온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들이 안타까움에 슬퍼하고 있는 순간이다.
고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로 발견됐다. 소속사 측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라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충격적인 비보에 동료들의 마음도 무너졌다. 고 이선균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인 문정희는 자신의 SNS에 국화 사진을 게재하고, “친구를 잃었습니다. 19살에 만나 거의 30년이 된 친굽니다. 어떤 모습이어도 서로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죄책감과 분노가 교차로 치밉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정희는 “이제 모든 것에서 자유하길. 평안하길. 그리고 행복하길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정희는 28일에도 국화 사진과 “자유하길. 여기 일은 걱정마시고”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고 이선균과 지난 2016년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보아도 SNS를 통해 “누구보다 아낌없는 응원과 분위기 메이커까지 해가주시며 챙겨주셨던 우리 대장님. 그립습니다”라는 말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보아는 “곧 보자는 말이 늘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찾아갈게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홀로 고군군투하셨을 성격이신데 그래도 이제는 편안히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대장님, 나의 아저씨 사랑합니다. 고입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지막 마음을 전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형제 역할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배우 박호산도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호산은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지만 부고장을 받고서야 그제서야. 나에겐 선균이 보단 동훈이였던 선균아 동훈아 내 동생아. 니가 무얼 했던 난 정말 널 믿어.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식장에 가봐야 하는데 좀 무섭다. 어쨌건 다볼거야 오늘. 이따가 말 못하더라도 이 말 가지고 가. 난, 널 아는 우리 모두는 정말로 정말로 널 믿어”라는 글로 고 이선균의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호산은 “이왕에 누웠으니 편하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상심 모두 지우고 날리고 편하게 자렴, 편하게 쉬렴. 따뜻했던 동생아”라고 덧붙이며 고인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 장필순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장필순은 개인 SNS를 통해 고 이선균의 사진을 게재하며, “사석에서의 몇 차례의 만남에서 그는 참 여린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강해지고, 강해져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이제 그의 슬픔이 하늘이 되어… 노을이 되어… 상처는 덮고, 날개를 단 그의 영혼이 평안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의 가족들이 걱정되는 밤입니다. 당신은 멋진 배우였습니다”라며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또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연희도 SNS를 통해서 “마음이 아프네요. 동료이자 선배였던 그 분께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은데. 이제 전할 수 없네요. 함께했던 순간들을 잊지 않을게요”라고 애도했다.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고은도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애도에 동참했다. 이선균과 김고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각별한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배우 류승수도 SNS에 “그동안 고생 많았다. 부디 그곳에선 편히 쉬어라”라며, “정말 맘이 아프다. 어제 ‘잠’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아까운 배우다’라고 아내에게 여러 번 말했는데 오늘 기사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추는 듯 했다. 배우로서 충분히 모든 감정과 아픔, 후회들이 조금은 이해하 간다. 항상 많은 동료들을 이렇게 가슴 아프게 떠나 보내고 나면 남은 자들은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움켜쥐고 버텨야 한다. 남은 가족들이 더 힘들텐데 오직 신에게 그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다. 너랑 짦은 시간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강남 소재의 유흥업소 실장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간이 시약 검사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고인 역시 마약류인 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이 과정에서 고 이선균은 A씨 등에게 협박받아 3억 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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