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이 아들 리환의 트럼펫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26일 '제2혜원' 채널에는 "트렘펫을 선택하게된 뒷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혜원은 리허설을 앞둔 리환에게 "평상시처럼만 하면 좋은데. 평상시처럼 실수 없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리환이는 무대에 강해서 잘할것같긴 한데 요즘 너무 운동에만 빠져있어서 속상하다"고 말했고, 이혜원은 "제가 요즘에 느끼는 거지만 피는 못속이는 것 같다. 진짜 운동 안시키려고 저랑 아빠랑 되게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선생님은 "옛날엔 트럼펫을 안고 자고 이랬다고 어머님께 들었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라서"라고 아쉬워 했고, 이혜원은 "사실 처음에 바이올린 하다가 트럼펫으로 전향할때 저한테 한다고 했을때 제가 반대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빌려서 시작했지 않냐. 그거 일조한게 선생님이지 않냐. 그래서 지금까지 책임지고 계시지 않냐. 리환이가 그런얘기 하더라. 저의 재능을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할수 있어서 좋다고. 그런 얘기 하는거 보고 악기 가르친 보람이 좀 있더라. 이럴 때 엄마로서의 보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생님은 "얼마전에 하이든도 잘 끝나서 저 그날 울뻔했다. 집에가서 몇번을 반복재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혜원은 "저는 최근에도 듣는다"고 전했다. 리환이는 "그 이후로 영상 한번도 안봤다"며 "왜냐면 계속 틀면 점점 실수가 보인다. 자잘한 실수가 계속 보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혜원은 "저 진짜 최근에도 여러번 들었는데 남편도 저한테 '그걸 왜 들어' 이러는데 '왜 들어' 그래놓고서 옆에서 같이 듣고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혜원은 "하이든이 이 나이에 하기 어렵냐"고 물었고, 선생님은 "그렇다. 입시곡이고 쉬운 곡은 아니다"라며 "어머님이 악기도 사주신다고 하는데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사주지 말라고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 막 전공시키라고 하는데 전공시키면 저의 손을 벗어나야해서. 저도 굳이 뭐. 그냥 즐겁게 하는게 좋다"고 털어놨다. 리환이는 "전공하면 엄마가 연습 너무 많이 시켜서"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처음 트럼펫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선생님은 리환이와 처음 만난게 초등학교 3학년때라며 "근데 저는 1학년때도 봤었다. 딱 7살때 '아빠 어디가'로 봤을때 리환이같더라. 우리 학교에 리환이가 다니나? 누가 봐도 안리환이다. 얘가 바이올린 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그때 한복입고 했었지 않냐. 근데 우리 반에 온거다. 구경한다고. 그때 악기 소개하고 이럴때 왔다갔다 하니까"라고 회상했다.
이혜원은 "그때 3학년 지나면서 (악기를) 바꿀수 있다. 그때 진지하게 나한테 와서 '엄마 저 악기 바꿔도 돼요?' 했다. 관현악 이렇게 부는거 한대. 야 이건 안돼. 피가 이렇게 확 올라가니까. 우리집 공부하는 애 한명만 나오자 이러면서. 악기 안돼 이러면서 안된다고 했다"고 트럼펫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리환이는 "제일 큰 이유가 내가 그때 바이올린을 진짜 싫어했다. 지금은 알아서 하지만 그땐 안했다. 그대는 엄마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하니까 너무 싫었다"고 말했고, 이혜원은 "바이올린은 연습량이 많다. 근데 관현악은 연습량이 많지 않아도 된다는걸 알고 그래서 선택한거 아닌가 싶긴 하다"고 전했다. 선생님 역시 "맞다. 금관악기는 연습 많이 못한다. 근데 엄마는 그때도 맨날 몇시간씩 해야되는줄 아시고 그랬다. 근데 제가 '트럼펫 많이 못한다. 입술 부르트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혜원은 "그때 몇만원을 내고 (트럼펫을) 빌리는게 있다고 몇만원을 달라는거다. 3학년한테는 너무 큰돈이다. 왜 필요한데? 그랬더니 이게 빌리는게 있다고. 왜 그러는데 그랬더니 악기를 바꾸고 싶은거다. 그게 트럼펫을 하게 된 시발점이었다"며 "지금 현재 트럼펫 하니까 좋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자 리환이는 "그게 제일 웃겼다. 엄마가 나보고 너 트럼펫 못 분다고 가져와보라고 내가 불어보겠다고 했는데 엄마 한 소리도 못 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이를 들은 이혜원은 "아니다 난 냈다. 아빠가 아무 소리도 안냈다. 누나랑 아빠가 안나왔다. 누나랑 아빠는 힘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혜원은 "보면 신기하다. 내 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악기를 잘하는지"라고 신기해 했고, 리환이는 "누나도 악기 했잖아요. 누나도 바이올린 했다"고 답했다. 이혜원은 "사실 고백하자면 어렸을때 제가 피아노를 했었다. 피아노 콩쿠르 어렸을때 나갔던 트라우마가 있다. 너무 떨려서 무대 못올라가겠다 그랬었다"고 회상했고, 리환이는 "그 트라우마가 나한텐 바이올린이다"라고 공감했다.
선생님은 "얘는 무대에 가서도 안떤다. 저도 엄청 떤다 .전 약 먹는다. 어머님이 얘 약 먹어도 되냐고. 근데 얘 안먹는다"고 리환이가 무대 체질임을 밝혔고, 리환이는 "긴장을 하진 않는다"고 긍정했다. 이혜원은 표정이 많이 없다. 많이 웃지도 않고 그게 어쩌면 이럴때 장점인거 같다"고 말했고, 리환이는 "그냥 멍때리면 된다"고 팁을 전했다.
특히 선생님은 "제가 리환이한테 물어봤다. 만약 둘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연기할래 아이돌할래? 했더니 연기한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리환이는 "아이돌은 죽어도 못하겠다. 아이돌들 너무 리스펙한다. 이걸 외우는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혜원은 "얘 옛날에 춤 되게 잘 췄는데. 어디갔냐"고 의아해 했다. 이에 리환이는 "없어졌다"면서도 "어딘가에는 있겠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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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2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