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사망한 가운데 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의 추모의 글이 큰 화제를 낳고 있다.
김이나는 27일 자신의 SNS에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삼고.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어 너무한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고 솔직한 마음을 적었다.
이 같은 김이나의 글은 자기 반성과 후회를 담고 있다. 김이나 개인의 글이지만 이를 접하는 불특정 다수의 공감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글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존재한다. 반면 교묘하게 대중에게 화살을 돌린다며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는 네티즌도 있다.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선균은 숨을 거두기 전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던 바.
이선균은 앞선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 고의성을 부인했다. 사망 전날인 26일에는 이선균 측이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A씨의 진술밖에 없다며 다시금 혐의를 부인했고 억울함을 토로, 거짓말 탐기지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선균과 실장A가 나눈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이는 수사와 관련없는 자극적인 사생활 노출이라는 비판도 받았던 바다.
이로써 두달간 진행된 이선균의 마약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종료될 전망이다.
한편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노상에서 자동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상주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의 장례에 대해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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