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박주원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한 값진 시간" [일문일답]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2.26 11: 26

‘밤이 되었습니다’의 배우 박주원이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 21일 종영한 U+모바일tv 오리지널 ‘밤이 되었습니다’(감독 임대웅)에서 박주원은 반전 캐릭터 안나희 역을 맡아 인물의 매력을 십분 살린 신스틸러 활약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올해 초,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 아역시절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박주원은 ‘밤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단발로 머리를 자르는 외형적인 변신부터 속고 속이는 치열한 심리전의 ‘마피아 게임’ 속 점차 변화하게 되는 나희의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극의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었다. 

특히나 극의 말미, 마피아를 지목해야 하는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소미(정소리 분)를 궁지에 몰리게 하는 나희의 모습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박주원은 “극 초반의 수줍음 많고 여린 모습의 나희와는 극적인 차이를 느끼실 수 있게, 그만큼 나희가 이 마피아 게임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를, 보시는 분들 역시 느끼실 수 있게끔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히며 "이렇게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해 본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밤이 되었습니다’가 내겐 더 특별하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밤이 되었습니다’를 하면서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 분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고, 덕분에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나희라는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써주신 작가님과 조금 더 편하게 ‘나희’를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2학년 3반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소속사 51K에서 공개한 박주원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 '밤이 되었습니다'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처음 감독님을 뵙고 같이 연기할 배우들과 미팅을 하면서 '밤이 되었습니다'를 준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회가 방영되고 작품이 모두 끝났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시원 섭섭하기도 하고, 또래 배우들과 광주에서 즐거운 추억이 많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도 들고, 그만큼 '밤이 되었습니다'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나희'를 연기하면서 감독님, 스태프 분들, 동료 배우들 덕분에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밤이 되었습니다’를 통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기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싶다.
Q. 박주원이 생각한 ‘안나희’는 어떤 인물이었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감독님이 해 주신 조언이 있다면?
‘나희’는 겉으로 봤을 땐 ‘소미’ 무리들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기주장을 잘 못하고 친구들에게 끌려다니는 소심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이다. 감독님께서 ‘나희’는 조금 더 평범한 친구였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면서 내가 ‘나희가 맞을지 고민이 된다’ 하셨을 때 나도 모르게 “저 정말 평범하고, 망가지는 것도 자신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그만큼 ‘나희’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었고 욕심이 났다. 
‘나희’로 캐스팅이 된 이후에는 바로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대본을 계속 보면서 ‘나희’의 말투, 행동 하나하나를 몸에 붙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마냥 여린 소녀 같지만 마피아 게임을 거쳐 나가면서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희’의 모습이 매력 있게 느껴졌는데, 크로스 가방을 계속 매고 있는 설정과 현호가 죽고 난 후 현호의 명찰을 움켜 쥐는 장면 등 ‘나희’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현장에서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그만큼 ‘나희’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고 싶었고, ‘나희’가 ‘현호’의 죽음을 계기로 크나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러한 계기가 시청자분들께 보다 더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현호’와의 서사를 보다 공감 있게 그려내려 노력했다. 
Q. '마피아 게임'을 소재로 정체가 뒤늦게 밝혀지는 설정이다 보니 연기 톤을 잡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9회, 본인의 정체를 밝히는 반전 장면에서는 연기적인 묘미도 느꼈을 것 같은데, '안나희'를 연기하면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나희’의 톤을 어떻게 다르게 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현호’가 죽기 전과 후의 ‘나희’의 감정 변화, 다리를 다치고 난 후 하루하루 다른 걸음걸이 등 마피아 게임을 해 나가며 진실을 맞이하기까지 조금씩 변화하는 ‘나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정체를 밝히는 9화 엔딩 장면에서의 ‘나희’야말로 극 초반 수줍음 많고 여린 모습의 ‘나희’와는 극적인 차이가 느껴질 수 있게끔, 그만큼 ‘나희’가 ‘현호’의 죽음을 계기로 이 마피아 게임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를, 보시는 분들 역시 느끼실 수 있게끔 신경을 많이 썼다.
Q. 또래 배우들 간의 케미가 유독 돋보인 작품이었다. SNS를 통해 배우들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이 많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촬영장에서 배우들 간의 합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밤이 되었습니다’를 촬영하며 생긴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전라도 광주에서 거의 합숙하다시피 촬영을 했는데, 그만큼 배우들, 현장 스태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재밌는 추억이 많았다. 광주에 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이 나를 ‘주원이’가 아닌 ‘나희’라고 불러주었는데, 언젠가는 오디오 감독님께서 ‘주원아’라고 부르신 걸 모르고, ‘나희야’라고 부르니 뒤돌아 봤던 일화가 있을 정도로 ‘나희’로 살았던 광주에서의 몇 달이 아직도 꿈만 같다. 
그리고 극 중 4화까지는 ‘현호’와의 서사가 많았다 보니 ‘현호’와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다. 4화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호’를 붙잡는 장면에서 슛이 끝난 뒤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현호’가 울고 있는 내 옆에 와서 셀카를 찍으면서 장난을 쳐 준 것도 기억이 남고, 그만큼 ‘현호’에게 고마운 점이 많았다.  
Q. 배우 박주원에게 있어서 '밤이 되었습니다'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이렇게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해 본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밤이 되었습니다’가 내겐 더 특별하고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해지고 기대돼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집중하면서 대본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나희’를 통해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하이틴 장르물을 꼭 한번 연기해 보고 싶었는데, ‘밤이 되었습니다’를 하면서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그리고 모든 스태프분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고, 덕분에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나희’라는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써주신 작가님과 조금 더 편하게 ‘나희’를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스태프분들, 2학년 3반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Q.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는지?
앞으로 장르 불문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밤이 되었습니다’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로맨스 장르나 따뜻한 가족 드라마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및 다가오는 2024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밤이 되었습니다’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배우 박주원의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더 성장한 배우 ‘박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마지막으로 '밤이 되었습니다'를 끝까지 지켜봐주고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한 마디 부탁 드린다.
‘밤이 되었습니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나희’로 지내는 동안  ‘나희’에게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고, 또한 시청자분들께도 기분 좋은 응원과 위로를 받아 행복했던 2023년 연말이었다. 다음 작품에서도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onamie@osen.co.kr
[사진] 51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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