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만?…김성수 감독도 데뷔 후 첫 천만 타이틀 [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2.24 17: 45

 지난달 극장 개봉한 ‘서울의 봄’이 상영 33일 만인 오늘(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타며 개싸라기 흥행세를 보인 ‘서울의 봄’이 결국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된 것이다.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은 분명하다.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은 정치 스릴러.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는 주연배우 정우성과 함께 연출한 김성수 감독에게도 첫 번째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그리고 박해준과 김성균 배우도 이번 영화가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은 각각 데뷔 29년, 28년 만에 처음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 안에 넣게 됐다. 정우성은 ‘구미호’(1994)로 데뷔했고, 김성수는 1990년 연출부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1995년 영화 ‘런어웨이’를 연출하며 감독 데뷔했기 때문이다.
이후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 그리고 ‘서울의 봄’까지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영화적 협업은 항상 시대를 관통해 우리에게 도달해왔다.
이번에는 1979년 벌어졌던 12·12 사태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 기록되지 않았던 공백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메꿔 신념과 욕망을 대비시킨 것이다.
탐욕에 지배된 전두광(황정민 분)의 권력 찬탈에 맞서, 자신의 신념과 국가 질서를 지키려는 이태신(정우성 분)이 대비돼 맞붙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컸다. 전두광과 이태신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창조된 캐릭터다.
그러나 위기와 재난에 맞서온 민중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태신 캐릭터는 그 고된 재난을 이기고 사회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다중적이고, 다면적인 노력의 방향으로 해석된다. 원칙에 어긋난 불의에 맞선 이태신의 고군분투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던 분노와 쾌감의 중심에 서게 된다.
다만 ‘서울의 봄’은 갈등을 조장하는 이념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유혹 속에서도 이태신처럼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길 바라는 판타지이기도 하다.
올해는 침체된 국내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는 게 영화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였는데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이 일말의 가능성을 열여줬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