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S 연예대상’인 23일 오늘, ‘홍김동전’ 팬들은 전날 트럭 시위에 이어 변함없이 KBS 앞을 지키고 있다. ‘홍김동전’ 폐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물론 시상식에 참석하는 멤버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멤버 홍진경의 생일인 까닭에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홍김동전’ 팬들은 23일 멤버들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서 여의도 KBS 앞에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홍김동전 지금부터 상 받겠습니다만 해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고 멤버들의 프로젝트 그룹인 언밸런스의 ‘네버’ 커버 댄스를 추며 막강한 팬덤이 존재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마냥 축제 분위기는 아니다. 사실 ‘홍김동전’ 팬들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KBS 앞에서 폐지 반대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3 KBS 연예대상’이 진행되는 이날에도 “홍김동전 멤버들과 제작진 덕분에 올 한해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앙앙해”라는 문구로 트럭 시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홍김동전’ 팬들은 OSEN에 “저희는 매주 ‘홍김동전’을 보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시청자들”이라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여러 세대들에게 사랑 받아 온 프로그램을 하루 아침에 시청률을 핑계로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통보를 보내는 KBS에 폐지 반대를 위한 트럭 시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12월 23일은 멤버 홍진경의 생일로 알려져 있다. 홍진경은 ‘홍김동전’에서 분장, 토크, 게임, 노래, 댄스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하드캐리 한 인물. 그러나 이번 '2023 KBS 연예대상’ 대상후보에 빠져 의아함을 자아냈는데 알고 보니 내년 1월 폐지 방침 때문이었다.
앞서 KBS 측은 내년 1월 중순 '홍김동전' 종영을 깜짝 발표했다. 이에 ‘홍김동전’ 팬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을 남기며 의견을 강하게 전하고 있다. 하지만 KBS 측은 시청자들에게 이렇다 할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송준영 CP는 22일 OSEN에 “청원글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동안 편성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어떤 퍼포먼스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어필하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종영 이후 시즌제나 '이 멤버 그대로' 다른 예능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제작진과 멤버들의 유대 관계가 워낙 좋아서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지만, 현재 고려되고 있는 건 없다. 현재는 1월 중순 종영한다는 것만 결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023 KBS 연예대상’ 시상식 날이 밝았고 팬들은 여전히 폐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행여 멤버들이 기죽을까 시상식 당일 트럭 시위는 물론 응원 이벤트까지 벌이며 에너지를 보내고 있다. 홍진경의 생일인데다 주우재가 MC를 맡았고 멤버 전원이 참석을 약속한 점도 컸다.
‘홍김동전’ 멤버들과 팬들이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12월 23일을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