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OTT 한정, SBS 드라마가 2023년을 장악했다.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제훈의 ‘모범택시2’는 물론, 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이선균의 ‘법쩐’까지 이용자들의 순과 귀, 손가락을 사로잡았다.
21일 웨이브는 2023년 누적 시청 데이터(2023.01.01~2023.11.30)를 바탕으로 ‘2023 웨이브 어워즈’를 발표했다.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영화 총 5개 부문에서 누적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올해의 콘텐츠’를 선정했다.
올 한 해 웨이브 이용자들의 누적 시청 시간이 가장 높은 드라마는 ‘모범택시’였다. 지난 2월 공개된 ‘모범택시2’ 역시 최고 시청률 21%를 찍을 정도로 사랑 받았던 바. 덕분에 2021년 전파를 탄 시즌1까지 재소환 되며 웨이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클릭을 이끌었다.
2위는 시리즈물의 한계를 뛰어넘은 ‘낭만닥터 김사부3’였다.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의 변함없는 앙상블과 시즌1 유연석의 특별출연까지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냈던 작품. 4위에 오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역시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위권 역시 SBS 드라마로 포진됐다.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오정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악귀’가 5위, 마라맛 스토리의 향연이었던 김은숙 작가의 ‘7인의 탈출’이 6위, 목요드라마로 과감하게 안방 문을 두드렸던 ‘국민사형투표’가 10위에 안착했다.
인상적인 건 7위를 차지한 ‘법쩐’이다. ‘법쩐’은 최고 시청률 11.4%(11회)를 기록하며 2023년 SBS 금토드라마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수치는 올해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중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주연배우 이선균의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0월, 이선균은 “마약 사건으로 협박 당했고 3억5000만 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고소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다만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웨이브 이용자들은 ‘법쩐’을 놓지 않았다. 물론 ‘법쩐’이 1월부터 2월까지 상반기에 전파를 탄 터라 누적 시청 데이터 측면에서 4위를 차지한 MBC ‘연인’보다 유리했다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전체 드라마 중 7위를 지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위부터 10위까지 SBS 드라마는 무려 7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KBS는 ‘진짜가 나타났다’로 8위를, MBC는 ‘연인과’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각각 3위와 9위에 그쳤다. 예능과 시사교양 또한 SBS가 ‘런닝맨’과 ‘꼬꼬무’로 1위를 싹쓸이 했다.
2023년, 웨이브 시청자들의 선택은 SB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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