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능미가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일화를 전했다.
21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공식 채널에는 오는 23일 방송을 앞두고 선공개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남능미는 "내가 데리고 살지, 엄마가 데리고 살아요?"라는 아들의 말에 얽힌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집엔 남자가 없어서 아들을 낳았을 때 세상을 다 얻은것 같았다. 그런데 얘가 갑자기 총각때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거다. 남편 정년퇴직하고 못미더워서 결혼할때까지는 우리가 가서 있자고 해서 중국에 반 서울에 반 이렇게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남편은 서울 올 일 있어서 왔고, 아들하고 저녁을 먹는데 '엄마 배도 부르니까 바닷가 걷고 올까요?'라고 하더라. 좋다, 가자고 했다. 한참 가다가 얘가 하는 소리가 '엄마 나 장가갈거야' 이러더라. '누구니? 잘 생각했다. 뭐하는 어느집 아가씨야?'라고 했더니 '엄마도 알거야. 내가 데리고 있다는 춘향이 알지?' 그러는데 깜짝 놀랐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거다. 걔가 똑똑한건 알았다. 근데 난 중국 며느리는 싫었다"고 털어놨다.
남능미는 "'절대 나는 반대야'라고 했다. 사업하는데 그 밑에 비서처럼 일한 사람이었다. '안돼' 했더니 화를 내면서 '엄마가 데리고 살거야? 내가 데리고 살 거지'라고 하더라. 이러면서 집으로 걸어가더라. 우리집에서 해변까지 한 10분 거리였다. 내가 벌벌떨면서 분하기도 하고 혼자 막 걸어가는데 '그래 너 오늘 골탕좀 먹어봐라' 하면서 중국 교포가 하는 작은 모텔이 있었다. 술한병 사서 거기 들어갔다"고 가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엄마가) 들어올때가 됐는데 안들어오니까 걱정돼서 바닷가에 나왔는데 아무도 없잖아. 나중에 새벽에 공안에 실종 신고를 했던거다. 근데 난 그 사이 뭐하고 있었냐. 술 한잔 하면서 세상에 이런 배신이 있을수가 없더라. 그러다 서울 집에 와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그 마음은 온 세상을 잃은것 같더라"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울면서 내가 그랬다. '여보 내가 헛살았어. 이제 자식들 위해서 10원 한장도 투자하지 말자. 이제 당신과 나만을 위해서 살자. 지금 있는 돈 몽땅 은행에다 정기 예금해. 나 정말 당신하고 나하고만을 위해 살거야' 이랬다. 지금 생각해도 열불이 난다"고 털어놨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