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의혹을 벗은 가수 지드래곤이 재단을 설립해 마약 퇴치에 앞장선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드래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부인했고, 경찰에 자진 출석하며 조사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 응해 음성 판정을 받았고,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지드래곤의 모발, 손톱, 발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경찰은 지난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소식을 알리며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 종결과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조 이사는 “권지용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하여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그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이 퍼져왔다. 이로 인해 권지용씨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며 “이번 공식 입장 발표와 관련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씨가 다시 아티스트로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하여 일체 연관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마약 의혹이 제기된 이후 수많은 추측과 억측, 왜곡, 허위 사실, 악플 등에 시달렸던 지드래곤은 악플러에게 일주일 간의 말미를 준 이후 선처 없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조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제기에,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그리고 정신적 피해 등 권지용씨가 감당해야할 일은 너무나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처럼 퍼져나가는 보도와 악플들로 인해, 권지용씨 개인의 인격은 무참히 짓밟혔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권지용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오늘부터 12월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권지용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들을 삭제 및 정정해주시길 바란다.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마약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앞으로 재단 설립 등 공익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대신 손편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과 활동 계획을 알렸다.
그는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는 지드래곤은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드래곤은 50여일 만에 마약 누명에서 벗어난 이후 마약 퇴치와 근절을 위한 굳은 의지를 드러내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재단 설립부터 컴백 예고까지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드래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갤럭시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