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58)이 영화의 개봉 후 기억 나는 관객들의 반응과 관련, “(캐릭터로 인해) 저를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의성은 21일 오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국방장관이라는 캐릭터가 진짜 이상한 인물이었다. 밉지만 귀여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의성이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그는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
이에 김의성은 “관객들이 명존세까지는 아니고.(웃음) 무대인사를 할 때 ‘엉덩이를 한 대 차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전하며 웃었다.
‘실제 성격과 다르게 얍삽한 캐릭터 소화를 잘한다’고 하자, “제 안에 그런 요소들이 있다. 사람이 누구나 그렇지만 사소한 욕망 때문에 도덕을 저버릴 수도 있지 않나. 제가 항상 다르니까 맡은 인물에 가장 가까운 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특별히 새 인물을 창조하는 능력은 없어서 제 안에서 찾아낸다”고 답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 그는 “이랬다저랬다 하는 변덕이 많다. 하찮은 성격이다.(웃음) 기분에 따라 좋은 사람, 잔인한 사람도 되는 듯하다. 그런 면이 배우라는 직업을 하기에 좋다. 때에 따라 끄집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수 942만 2548명(12월 21일 기준· 영진위 제공)을 기록하며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것에 대해 그는 “N차 관람을 하신 관객들이 많았다”며 “한국 인구가 약 5천 만명인데 1천 만의 관객이 든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려면 본 사람들이 또 봐야 하고 평소 영화를 안 보던 관객들까지 봐야 한다”고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이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소화할 공약을 얘기해 달라는 말에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 제가 무슨 공약까지 걸겠느냐”면서도 “정우성에게 엉덩이 한 대 차이는 게 어떨까 싶다”고 재미 삼아 농담을 던졌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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