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외국 국적의 방송인들이 한국 여성들과 사랑에 빠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에서는 ‘욕망 덩어리vs금욕 덩어리’ 특집으로 진해돼가수 브라이언, 지누션 출신 션, 배우 이무생, 벨기에 출신 줄리안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줄리안은 한국인 여자친구와 2년째 교제중인 사실을 밝혔다. 그는 “2년 넘게 만나고 있다. 불어도 배우려고 한다. 한국 사람이다. 저랑 음악 취향도 잘 맞고 공감이 잘 돼 좋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채식주의라고 처음부터 이야기했다. 채식에 대해 터치하면 안 된다. 외식할 때 그 분이 육식해도 저는 뭐라고 안 한다. 제가 주로 집에서 요리한다. 비건 탄탄면, 토마토 파스타, 한국 음식도 만든다. 다양하게 한다.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본인도 좀 바뀌어 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자친구가 자신을 따라 고체치약을 쓰기 시작하면서 닮아가는 연인의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모델, DJ로 활동하던 줄리안은 지난 2014년 JTBC ‘비정상회담’의 벨기에 패널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뚜렷한 주관과 함께 유럽 특유의 진보관을 펼치며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줄리안이 출연했던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인 여성과 교제, 혹은 가정을 꾸린 이들이 적지 않다. 우선 출연 당시 유부남이었던 알베르토는 한국인 아내를 중국 유학 중 만났다고 밝혔다. 알베르토는 “중국 유학 중 만난 아내에게 반했다. 아내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보고 싶어서 배를 타고 한달 반을 걸려 한국에 온 적도 있다”며 “그렇게 다시 만나서 4년간 열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알베르토는 장인, 장모와 첫 만남 당시 장인어른께 들었던 질문을 언급하며 “와이프가 네 자매다. 갑자기 장인어른이 딸 넷 중에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물어보시더라. 무의식 적으로 장모님이 제일 예쁘시다고 했다”고 말해 주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알베르토는 “그때부터 잘 풀렸다. 장모님이 항상 제 편이었다”고 사랑받는 사위라고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캐나다 패널로 출연했던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기욤 패트리는 14살 연하 양유진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먼저 혼인신고를 한 뒤, 2022년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3년 만인 올해 6월, 두 사람은 딸을 얻으며 부모가 됐다.
가장 최근 ‘외국인 사위’ 대열에 합류한 인물은 독일 다니엘이다. 다니엘 린데만은 지난 8일 한국인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0월 직접 결혼을 발표한 다니엘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동고동락하며 제 부족한 점도 감싸주는 이 사람과 오는 12월 부부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낸 1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설레는 순간과 함께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아마 지금 이 결정이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전했고, 결혼식 이후에도 다니엘은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며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이럴수록 짧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고맙다 다들. 참 많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던 우리의 결혼식. 그리고 새로 탄생한 우리 부부"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한국에서 인기를 누렸던 ‘비정상회담’ 패널들이 하나둘 한국 여성들과 결혼하며 외국인 사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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