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 등극을 눈앞에 둔 정우성이 작품에 대한 진심을 내비쳤다.
17일 전파를 탄 JTBC '뉴스룸' 인터뷰 코너에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과 주연배우 정우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12.12 군사반란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데 이날 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849만 여 명을 기록했다. ‘천만 영화’ 타이틀을 눈앞에 둔 셈.
정우성은 진압군을 이끄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정우성이 출연한 작품 중 최고 흥행 영화는 2008년 개봉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총 누적관객수 668만명)이다. 정우성으로서는 ‘서울의 봄’으로 첫 ‘천만 배우’ 타이틀을 기대하게 됐다.
이에 정우성은 "매일 '배우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며 “이 영화가 그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천만'이 된다면 더욱 감사할 것 같다. 요즘은 약간 욕심을 부려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이 너무 잘 봐주셨는데 사과를 하면서 욕을 먹어도 기분은 좋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엎었을 거라고. 그는 “정우성을 염두에 두고 ‘서울의 봄’을 썼다. 인물이 겹쳐보이도록 했는데 정우성이 안 한다고 하면. 엎는다고 하면 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물론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이 제안한다면 7~80%는 했을 거라고 화답했다.
그 정도로 정우성이 아닌 이태신이란 인물은 상상하기 힘들다. 김성수 감독은 “이태신 장군과 정우성의 성격이 비슷하다. 배우로서 그 감정에 도달해야만 표현할 수 있다는 주의가 있더라. 그런 연기 철학에 부합하고자 밀어붙였다”며 후반부 바리케이드 신을 이틀 넘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황정민은 반란군의 수장 전두광을 맡아 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그에 맞서는 이태신 장군 역의 정우성은 가장 정의로운 군인 연기로 전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
정우성은 “감독님이 극적임보다 이태신의 힘겹지만 담백한 모습을 제안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자격없다 했을 때에도 담담하게. 당연히 들어야 할 소리를 클리어하게 전두광하게 내뱉기를 바랐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지만 감정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니 계속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태신 장군이 전두광에게 욕 한 마디 없었나”라는 말에 김성수 감독은 “그 사람이랑 똑같이 되면 안되니까. 당신이 너무 잘못하는 거니까. 이태신 장군이 너는 정말 잘못한 거라는 얘기를 해줬으면 했다. 영화가 과거의 판타지를 재현하는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그 순간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해주는 게 좋으니까”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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