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하준이 유이의 남자친구가 되자마자 날벼락을 맞았다. 이번엔 이휘향의 훼방으로 유이가 “나 여자친구 못 될 것 같다”고 통보한 것.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24회에서 태호(하준)는 선순(윤미라)의 훼방에도 효심(유이)의 마음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대나무 숲에서 못했던 거, 마저 하자. 내 꿈꿔라”라며 달콤하게 통화했고,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플러팅’ 윙크까지 날렸다. 그리고는 효심을 밖을 불러내, “우리 사귀는 거 맞죠? 나 선생님 남자친구 맞죠?”라며 확인하고 싶어했다. 어느새 태호에게 스며든 효심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도 “맞는 거 같다”고 인정했다.
그렇게 공식 ‘남자친구’가 된 태호는 먼저 효심을 뜯어고치겠다고 나섰다. 뭐든지 자기가 먼저 나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효심의 희생적인 태도였다. 태호는 효심이 대접도 받고 자신이 먼저인 행복한 삶을 살길 원했다. 그래서 고기집에서 물 가지러 가는 효심을 막았고, “나처럼 예쁜 공주님이 밥 같이 먹어주면 고마운지나 알아라, 그런 심정으로 나를 보라”며 고기도 굽지 못하게 했다. 스파로 데려가 마사지를 받으며 쉴 수 있는 시간도 선물했다. 효심이 화보 촬영할 땐, 옆에 있는 효성(남성진)에게 대놓고 “우리 모델 정말 이쁘지 않냐?”며 헤벌쭉 입을 귀에 걸었다. 이에 자신이 오빠라 밝히지도 못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이던 효성이 일부러 태호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장면에선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렇게 순조롭게 연인 관계로 나아갈 줄 알았던 효심과 태호의 꽃길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아들 태민(고주원)이 좋아하는 여자, 효심의 존재를 알게 된 숙향(이휘향)이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숙향은 “얼마면 되냐?”는 방법으로 효심에게 모욕을 줬다. 효심은 “사람 우습게 봐도 이런 말씀하시지 마라. 난 어떤 의도 가지고 행동한 적 없다”고 확실하게 의사를 밝히고 뛰쳐나왔지만, 상처받은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마침 퇴근하던 길에 이를 목격하고 붙잡은 태호의 손길도 매몰차게 뿌리쳤다.
태호는 자초지종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이에 태민에게 “여기서 그만해라. 이젠 내 여자친구다. 건드리지 말라”고 매섭게 경고했다. 그리고는 곧장 효심의 집 앞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날벼락을 태호가 맞고 말았다. 효심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없던 일로 하자. 나 여자친구 못 될 것 같다”고 거절 의사를 밝힌 것. 이대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얼어붙고 마는 것인지, 안방극장에 안타까운 탄식이 새어 나왔다.
한편, 아버지 진범(김규철)의 발작과 경련에 충격을 받은 태민은 직접 그 이유를 찾아나섰다. 진범이 작은 아버지 이야기에 왜 경기를 일으키는지, TV라이브엔 어떤 약점이 잡혔는지, 숙향에게 진실을 요구했지만 어떤 답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TV 라이브 기자와 직접 만나 “취재한 내용을 말하라”며 압박했다. 그는 태호의 아버지 강준범 부회장 사망엔 의문이 많다고 밝히며, “그 죽음의 배후가 집안 내부에 있다”는 폭탄을 던졌다. 이어 진범의 수상한 행적뿐 아니라 그날 밤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취재원을 통해 파악했다며, “강준범 부회장 죽음으로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불안한 진실에 다가가며 충격에 휩싸인 태민이 과연 태산가의 비밀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