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김동준 대신 개경에 홀로 남았다.. 거란군 진격 ‘코앞’(고려거란전쟁)[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3.12.17 08: 30

최수종이 개경에 홀로 남아 거란군을 맞을 준비를 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거란의 공격 앞에 두려움에 휩싸인 고려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배압(김준배 분)은 “수장이 성을 버리고 도망쳤다. 곧 함락될 것이다”라고 서경성의 상황을 야율융서(김혁 분)에게 고했고 야율융서는 “어서 빨리 개경으로 진격하라”라고 명했다

거란군이 코앞까지 진격한 소식을 듣게 된 현종(김동준 분)은 몸을 피하라고 읍소하는 대신들 앞에서 “누구라도 내 명을 거역하면 반역으로 알겠다. 항복하지 않겠다. 도망가지 않겠다. 나는 개경을 지킬 것이다. 적이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종은 대신들에게 “다들 명심해라.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제는 우리가 싸울 차례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대신들 앞에 자신만만하던 현종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심에 빠졌다. 그는 원정왕후(이시아 분)에게 “결국 서경이 무너지고 있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왜 선의가 악의를 제압하지 못하나. 이미 수많은 고려군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이젠 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는 것인가.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원정왕후는 현종에게 “어찌하여 죽음을 자초하냐. 황실의 안위는 어찌 되는 것이냐”라고 걱정했다. 이어 “폐하는 최선을 다했다. 의연하게 조정을 이끌었다. 조언을 구할 어른 하나 없었다. 이제는 제발 황실의 안녕을 수호해달라. 간절히 청한다. 이제 항복해달라”라고 부탁했다.
현종이 답을 하지 않자 원정왕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정 그렇다면 저는 떠나겠다. 저라도 몸을 피하여 뱃속의 아이를 지키겠다. 황실의 앞날을 보존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종은 “그리해라”라며 자리를 나섰다.
그런가 하면 강감찬(최수종 분)은 서경성을 지켜야 하는 지채문(한재영 분)에게 “여기서 적을 막을 수 있냐. 승산이 있냐”라고 물었고 지채문은 “한나절은 버틸 것이다. 그 이상은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강감찬은 “꼭 살아라. 할 일이 있다. 꼭 무사해라”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서경성은 거란군의 공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다. 야율융서는 잡혀온 대도수(이재구 분)에게 왜 싸움을 이어가는지 물었다. 대도수는 “국경을 침범한 야만족을 어찌 가만히 두겠냐”라고 분노했다. 대도수의 당당한 태도에 야율융서는 분노가 끓어올랐고 소배압에게 개경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소배압은 거점 없이 진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야율융서는 뜻을 굽히지 않고 “속히 고려 국왕을 잡아들여라. 그럼 이 전쟁은 끝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정왕후는 고심에 빠져 있는 현종을 찾았다. 원정왕후는 결국 떠나지 않았고 “저도 왜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렵다. 이제 이 아이는 어찌 되는 것이냐. 이제 우리는 어찌 되는 것이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종은 원정왕후를 안으며 “미안하다. 울지 마라. 어쩌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경이 함락되지 않고 있다. 잘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서경성에서부터 전세를 역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하늘이 고려를 버리지 않으신 모양이다”라고 위로했다.
전쟁이 심화되고 있을 무렵, 개경에는 지채문도 쫓기고 있는 신세가 되었다며 거란군이 개경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정왕후는 속히 현종을 모셔와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감찬은 현종이 정전에 홀로 남아 문을 안에서 잠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종은 “짐이 적의 포로가 되면 저들은 짐을 인질로 삼아 고려를 굴복시킬 것이다. 짐은 이제 고려를 위해 죽을 것이다. 백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날 것이다. 슬퍼 말고 떠나서 항전을 이어가라. 적이 물러간 후에는 용의 후손에게 황제 자리를 잇게 하라”라고 명했다.
강감찬은 강제로 문을 부수고 정전으로 들어갔다. 강감찬은 현종을 보며 울부짖었다. 현종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은 듯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현종은 강감찬의 품에 안겨 한참을 목놓아 울었다.
이후 현종은 원정왕후와 함께 개경을 떠났다. 한참 길을 가던 중 현종이 강감찬을 찾았고 그가 함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감찬은 홀로 정전에 남아 있었다. 몰려오는 거란군의 함성에 강감찬은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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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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