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들 법한 전현무vs기안84 '대상' 대결, 그럼에도 즐거운 이유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2.16 20: 20

기안84가 유력 후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순 없다. 다작과 ‘팜유’를 앞세운 전현무의 막판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다시 없을 명승부의 승자는 누구일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딱 어울리는 대결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 요기 베라가 한 말로 유명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극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에서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 MBC 연예대상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기안84에게 기운 듯한 현재의 상황이지만, 지난해 대상 수상자 전현무의 기세도 기안84 못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MBC 연예대상 유력 수상 후보는 기안84다. ‘나 혼자 산다’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를 모두 성공시켰다. 연말 시상식에 꼭 필요한 하반기 임팩트에서도 ‘나 혼자 산다’ 마라톤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태계일주3’로 채우면서 생애 첫 연예대상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전현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기안84의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된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 전현무는 ‘나 혼자 산다’에서 ‘팜유’로 승부수를 띄웠다. 베트남으로 떠난 1회 팜유 세미나, 목포로 떠난 2회 팜유 세미나를 모두 성공시킨 그는 그럼에도 기안84와 맞서기 위해 베트남으로 3회 팜유 세미나를 떠났다. 저녁 식사비로만 70만 원이 나오고, 먹다가 지쳐 정신줄이 끊긴 그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전현무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걸 증명하듯 지난 15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전국 기준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방송된 524회가 기록한 7.8%보다 0.7%p 상승한 수치다. 또한 기안84가 활약 중인 ‘태계일주3’ 평균 시청률보다도 3%p가 높았다.
전현무는 ‘서치미’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을 ‘9회말 2아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로 비교하면 기안84가 갠지스강 물을 마시기 전까지는 내가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갠지스 강 물을 마시면서 역전이 됐고, 마라톤으로 만루홈런을 쳤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분석만 하고 있던 건 아니다. 일발 역전의 기회도 노렸다. 전현무는 “대타를 낼 생각이다. 그 대타는 다작과 카메오, 팜유 대만 여행이다. 역전을 노리며 선의의 경쟁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세치혀’ 등 다작과 ‘운수 오진 날’ 카메오 출연, 박나래․이장우와 함께한 팜유 여행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자신을 높이기 위해 상대를 비방하지도 않았다. 전현무는 “기안84가 진심으로 연예대상을 받길 바란다. 스튜디오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놀렸는데, 정말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더라. 내 느낌으로는 수상 소감을 지금부터 짜고 있는 것 같다. 눈이 불안하고 초조해보인다. 상을 받을 것 같은데 수상 소감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작년에 (내가) 대상을 받고 울었는데, 기안84가 받아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매해 그랬듯이 올해도 연예대상 시상식 진행을 할 것 같은데 진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다. 분해서 우는 것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 함께 하다보니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상을 두고 격돌하는 라이벌 이전에 친한 형과 동생이며 연예계 동료라는 점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전현무와 기안84의 대결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치열하기도 하지만 낭만적이기도 한 전현무와 기안84의 연예대상 전쟁. 그 결과는 오는 29일 전현무, 이세영, 덱스의 진행으로 열리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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