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철민, 구충제 먹으면서 버텼는데..폐암 투병 끝 사망 2주기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12.16 07: 41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세상을 떠난 지 2주기가 됐다. 
故 김철민은 지난 2021년 12월 16일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8세. 고인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2년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철민의 투병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허리 통증을 느껴 쓰러졌고, 그 해 8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 투병 중에도 그는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암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등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힘을 줬다.

투병을 이어오던 김철민은 사망 전 SNS에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의미심장한 글에 대중들의 걱정은 커졌고, 이에 김철민은 투병 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SNS 프로필로 바꿨다. 이 SNS가 김철민의 마지막이었다. 
사망 직전에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일상을 SNS에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투병기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김철민.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곧 죽는구나 생각했었다. 노래 한 곡 부르기도 힘들었었다.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서 항암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던 바다.
그러다가 지난 해 9월 자신의 SNS에 몸 상태가 악화됐음을 전하며 "구충제(펜벤다졸)을 저 자신이 복용을 했지만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꼭~성공하는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끝까지 버텨 보겠습니다.♡♡♡"란 글을 게재했다.
당시 불과 두 달 여 전만해도 자신의 몸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던 터라 이 같은 고백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바다.
고인의 절친인 DJ 하심은 당시 OSEN에 “(김철민이)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다.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전화 통화도 하고 영상 통화도 했다. 그걸 알고 있기에 하늘에 가서는 거기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버스킹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투병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SNS에 올리기도 그랬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철민은 천생 광대였다. 늘 자신감에 넘쳤었다. 버스킹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영상 통화로 ‘버스킹을 하면 암이 극복될 것 같다’고 해서 얼른 나아서 함께 다니자고 했던 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007년 MBC ‘개그야’의 ‘노블X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특히 대학로에서 꾸준히 버스킹 공연을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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