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몬' 송강-김유정이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마이데몬'에서는 입맞춤으로 위기에서 모면하는 도도희(김유정 분)과 구원(송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노도경을 미행하던 중, 발각될 위기에 처해 사진 부스로 향했다. 도도희와 구원은 십자가 타투를 이용해 이동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구원은 도도희에게 기습 뽀뽀를 했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가 계속되는 한편, 구원은 불안정해진 자기 능력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문제점을 찾던 구원은 "너한테 문제가 있는 거 같다. 널 만나기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라고 불평했고, 도희는 "결국 내가 문제라는 말이냐"라고 대꾸했다. 이에 구원은 "또 결정적인 순간에 능력이 말을 안 들으면 곤란하잖아. 아까처럼"이라며 사진 부스에서의 일을 언급했고, 도희는 "곤란? 그렇게 곤란한 일이면 하질 말든가. 누군 좋아서 가만히 있었나"라며 발끈했다. 그러자 구원은 "그럼 안 좋았다고?"라고 말했고, 도희는 "그러면 넌 좋았어?"라고 대꾸해 순식간에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국 구원은 "박 실장님은 왜 안 왔지?"라며 어색한 채로 자리를 떠났고, 홀로 남은 도희는 머리를 감싸며 자신의 발언에 후회했다.
잠시후, 도도희 집에는 엄청난 양의 이삿짐이 도착했다. 바로 구원의 이삿짐. 이에 도도희는 "네가 이사 온 게 아니라 선월 재단이 이사 온 거냐?"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도도희는 "여긴 너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함께 쉐어하는 공간이다. 불필요한 짐은 빼라"라며 "내 집이 좁은 게 아니라 네 물건이 심각하게 많은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구원은 "못 뺀다. 저건 그냥 물건이 아니라 나의 취향과 역사가 반영된 정구원 그 자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도도희는 "정 그렇다면 할 수 없다. 너의 그 수많은 정구원들이랑 살아라"라면서 구원의 수많은 이삿짐과 함께 그를 내쫓았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었던 박실장(허정도 분)은 "이제야 진짜 실감 난다. 이사장 유부남 된 것"이라고 말했고, 구원은 "결혼이 원래 이런 건가. 내 물건 하나도 내 맘대로 집에 못들이냐"라고 토로했다. 집에 남은 도도희 역시 투덜거렸다. 이에 신비서(서정연 분)는 "결혼이라는 게 그렇다"라면서 "사실 5년 전 안식년 때 결혼했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했었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에 김유정은 "결혼은 여러모로 미친 짓"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구원은 모든 짐을 차에 실은 뒤 일방적인 가출(?)을 감행했다. 이윽고 도도희의 전화가 걸려 왔지만, 구원은 "누구세요? 정구원들이랑 살라며"라며 통화를 종료했다. 도도희는 "지금 얘 가출한 건가. 들어와 산 지 하루 만에 가출을 해? 버릇을 고쳐놔야지. 내가 전화하나 봐라"라며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했다.
이후 사무실, 박실장은 "결혼생활은 좀 할만 한거 같나"라며 근황을 물었다. 구원은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래도 도도희가 항상내 눈앞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인다"라면서도 "내 말은, 타투. 타투를 말하는 거다"라며 황급히 변명하기도 했다. 이윽고 구원은 약해진 자신의 능력과, 전생으로 보이는 듯한 꿈을 꿨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박실장은 "혹시 인간화 아니냐. 능력이 잃은 시간이 오래될 수록 인간이 되고, 점점 능력이 퇴화하는"이라고 걱정했다.
구원은 "그러고 보니 나답지 않게 최근해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감정들을 느꼈다. 죄책감 비슷한 것과 연민 비슷한 거. 그리고 사"라고 말하며 멈칫했다. 이에 박실장은 "확실히 이사장답지 않다.타투 돌아올 때 까지 몸좀 사려라"라고 걱정했고, 구원은 "타투가 돌아오면 모든게 다 원상복귀 되겠지? 능력도, 감정도?"라고 말하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날 밤, 늦은 시간 귀가한 구원을 도희는 잠들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도희는 "결국 해가 다 지고 나서야 들어오셨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구원은 "지금 나 걱정한 거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도희는 "네가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자"라면서도 "걱정은 무슨. 키우던 똥개가 안 들어와도 걱정하는 게 인간"이라고 답했다. 이어 도희는 "들어오는 거 봤으니까 됐다"라며 자리를 뜨려 했지만, 구원은 "오늘 충전 좀 하자"라며 도희에게 의미심장한 제의를 했다.
'충전'은 바로 최근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구원이 도희의 손을 붙잡은 채 밤을 지내는 것. 얼떨결에 침대를 공유하게 된 도희는 "이렇게 한다고 능력이 깜빡거리는 게 괜찮아질까"라며 의심했고, 구원은 "모든 해봐야지. 넌 이제 자라. 신경 쓰지 말아라"라고 답했다. 이에 도희는 "너나 자라. 난 누가 옆에 있으면 잘 못 잔다"라고 대꾸했고, 구원 역시 "데몬은 잠 같은 거 안 자도 되는데?"라고 받아쳤다. 도희는 "그러면 밤새야지"라고 했지만, 이내 잠에 빠진 두 사람은 그대로 아침을 맞이했다.
먼저 눈을 뜬 구원은 돌아누워 잠에 빠진 도희를 조용히 바라봤다. 도희를 바라보던 구원은 "곧 사라질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감정"이라며 홀로 생각했다. 이윽고 도희 역시 눈을 떴고, 그렇게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묘한 분위기 속 두 사람의 시선이 엉키며 설렘을 자아냈다.
한편 SBS '마이 데몬'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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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마이 데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