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결혼 35년을 버텼나 싶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깐죽포차' 제작발표회 현장을 들었다 놨다.
MBN은 1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트호텔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깐죽포차'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코미디언 최양락, 팽현숙 부부와 코미디언 이상준,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유지애가 참석했다. 이들은 고선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깐죽포차'는 아내 팽현숙의 품에서 드디어 독립한 초보 사장 최양락의 좌충우돌 포차 운영 도전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최양락이 기획, 연출, 소품, 잡일 등 모든 일을 도맡아 사장으로서 주방장이 된 아내 팽현숙, 직원 이상준과 유지애와 함께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를 통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포차 토크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개그계 대표 코미디언 부부로 호평받은 최양락과 팽현숙, 결혼 35년을 맞은 두 사람이 '깐죽포차'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와 관련 최양락은 "제가 올해로 방송 42년 차이다. 포차 주인, 사장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떠오르는 팽현숙 씨한테 치여서 보조로 전락했다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해서 제가 사장이 되고 팽현숙 씨는 주방장이 된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로 예능은 매주 반응을 보면서 촬영하는데 사전제작으로 12부작 촬영을 끝냈다. 다 끝났으니 제작진이 편집 중인데 시험을 보는 수험생 입장에서 설레는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깐죽포차' 촬영 중 하혈까지 했다"라고 밝힌 팽현숙은 "저는 마지막 내조라 생각하고 이거 아니면 죽는다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런 아내에 대해 최양락은 "제가 보기에 팽현숙 씨가 다른 여배우 분들에 비해 가식이 없고 솔직하다"라고 매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깐죽포차'에 대해서는 "'1호가 될 순 없어' 같은 스타일은 아니고 제가 철저히 막았다. 주방으로 빼고 마스크도 씌워서 말을 10분의 1로 줄여서 그동안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밝혔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최양락, 팽현숙 부부. 이 가운데 최양락은 "제가 많이 참고 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작 팽현숙은 "최양락 씨 고향이 충청도이고 저는 경상도가 고향이다. 경상도와 충청도가 만나서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런데 서로 많이 배려한다. '돌싱포맨'을 얼마 전에 출연했는데 우리를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이간질 시키려고 하더라. 우리는 안 넘어간다. 남자도 잘 해야 하지만 여자가 많이 참고 인내하면 결혼 생활은 꾸준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 만의 문제는 제가 99.9% 참는다. 제가 항상 미안해, 용서해줘 달고 산다. 제가 부족한데 최양락 씨 덕분에 이런 발표회도 한다.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팽현숙은 실제 순대국집을 운영 중인 만큼 요식업 선배로서 최양락의 창업 욕심에 대해 "옛말에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할 정도로 오너들이 너무 힘들다. 물가도 너무 많이 오르고 채소값도 올라서 요식업 오너들이 다 힘들 거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된다. 음식점도 주식하고 비슷하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다시 다운되지만 올라갈 기운을 받아서 최양락 씨가 '깐죽포차'를 잘 운영한다면 대박이 날 거라 믿는다. 본인이 술을 더 많이 마신다. 한 잔 따라주고 세 잔을 마신다. 그런 자세를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양락 씨가 제 남편이지 않나. 원한다면 히말라야에서라도 콩나물국 끓일 자신이 있다. 저희 부부 35년차 살고 있지만 큰 트러블 없이 잉꼬부부로 잘 살았다. 싸우길 했나. 뭘했나. 안 싸우고 잘 산다는 사람이 다 이혼했다. 결혼 초에 저희는 흙수저였다. 다 이혼하고 우리만 살아남았다"라고 오랜 결혼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늘어놔 시선을 모았다.
끝으로 팽현숙은 마무리 인사를 하며 큰절까지 하며 '깐죽포차'에 대한 성원을 당부했다. 목숨 건 팽현숙의 내조, 최양락의 기지개 펴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깐죽포차'는 오는 16일 저녁 8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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