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에서 이상민이 모친상을 당한 후 모친의 물건들을 정리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약칭 미우새)’에서 이상민이 최근 모친의 장례를 치룬 후 모습이 그려졌다
목소리가 잠긴 이상민. 생전, 모친의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사망계약해지를 하며 마지막을 정리해야했던 것. 모친의 사망진단서를 꺼낸 이상민은 마음을 추스리며 하나둘씩 물건들도 정리했다. 병원에서 보낸 모친의 캐리어 가방은 병원생활 6년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이상민은 “보기가 겁이 난다”며 조심스럽게 가방 문을 열더니, 모친의 옷을 정리하며 “엄마 냄새”라고 말했고,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그렇게 모친의 흔적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이어 모친이 쓰던 마지막 휴대폰을 보던 이상민은“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라며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신의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되어있던 것.모친이 마지막까지 쓰신 수첩도 꺼내보던 이상민은 말문을 잇지 못했다. 본인이 치매인 걸 알고있던 듯 큰 글자로 당신의 주소를 적으며 다녔던 흔적이었다. 이상민은 “치매 아니라고 우기더니..치매인 걸 다 알고 계셨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김준호가 이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발인까지 도와준 김준호에게 고마워했다. 이상민은 “오늘 어머니 추모공원가서 물건도 넣어드릴 것”이라며 하루 계획을 말했고 김준호는 “같이 가겠다”며 동행했다. 이상민은 “오늘 꼭 들르고 싶은 곳도 있다”며 이동했다. 알고보니 과거 살았던 동네였다. 모친이 했던 중국 음식점 건물을 찾았던 것. 어린시절 모친과 함께한 곳을 찾았다.
이상민은 마치 그 시절 모친이 눈 앞에 있는 듯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가게 안 쪽 작은방에서 어머니와 함께 잤다, 다 그대로다”며 추억에 잠겼다. 이상민은 “치매로 새벽에 엄마가 없어졌을 때, 택시기사에게 전화받으니 여기에 계셨다”며흩어지는 기억사이에서도 아들과의 시간을 또렷하게 기억한 모친을 떠올렸다.
이상민은 “이 곳을 들르고 싶던 이유, 지금까지 후회하는 말을 그때 어머니에게 했다”며 “그때 엄마 결혼해도 될까?라고 물으셨다, 내 나이 초등학생 때. 그때 내가 하지말라고 했다”고 했다. 이상민은 “어린시절 돌아가셔서 아빠란 존재를 아예 몰라, 결혼은 엄마가 날 떠나는 느낌이었다”며 “엄마가 날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결혼하지 말라고 해. 결혼하면 죽어버릴 거라고 비수에 꽂히는 말도 했다
절대 시집가지 말라고 했다 그 얘기가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렇게 45년을 모친이 혼자살게 됐던 것.이상민은 “그냥 그때 시집가라고 할 걸”이라며 후회의 마음을 전했다. 김준호는 “발인할 때 가장 눈물나지 않나”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상민은 “모든 것이 첫 경험. 눈물이 안 나더라, 모친이 6년간 병원생활 했기 때문. 중환자실에서 정말 괴로워하셨다”며 “가실 때가 되니 상황이 더 안 좋아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 상태가 호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이상민은 “그래서 병원갔더니 눈동자가 돌아왔다얼굴도 예뻐지고 잠도 코 골면서 자길래, 더 좋은 모습 보시고 가시겠구나 싶었다”며 “그런데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전화를 받아, 바로 옆에 앉아서 밤새 지켜봤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했다.이상민은 “지금 주무시고 계시다고 하니, 아니라고 (이미) 사망하셨다고 했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제일 예쁜 모습 보여주고 가셔서 고마웠다 혼잣말로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김종국 모친은 “엄마 마음은 그렇다 끝까지 자식 걱정 안 시키고 가려는 것”이라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상민은 “제일 힘들 때 마지막 엄마모습 보는 입관식, 예쁜 모습으로 엄마 화장시켜드리고 엄마와 단 둘이 남아있을 때 원 없이 울었다”며 “대성통곡이란 걸 그때 처음했다, 그 뒤론 눈물이 안 났다”고 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눈 후 두 사람이 납골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가족 셋이 있는 사진을 납골당에 넣었다. 알고보니 이는 생전 합성사진을 만들어드렸던 것. 생전 좋아하시는 사진과, 쓰던 물건도 유골함에 넣었다. 이상민은 “곧 있으면 엄마 생일, 생일카드하나 아침에 썼다”며 “엄마 행복하지? 우리 행복하자, 마지막 내 옆에서 예쁘게 편히 잠들어줘서.. 고마워 우리 최선을 다해 살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편지를 읽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난 왜 친인척과 교류도 없고 명절엔 쓸쓸해야하나 싶었다 이 번에 알게됐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더라”며 비로소 모친을 이해하며 “지금은 그냥 정말 너무 보고싶네요 꿈에서라도.. 이제 꿈에 나타나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은 “하늘에서 맞는 첫번째 엄마의 생일”이라며 마지막으로 편지를 넣었고, “생일 축하해 엄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답없는 유골함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흐느끼 듯 오열하는 이상민의 뒷모습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가슴아프게 했다.
앞서 임여순 여사는 지난 2016년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이상민과 함께 방송에 출연, 2018년 임여순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했으며,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이상민은 최근 ‘미우새’에서 “엄마 병세가 안 좋아지는 걸 6년째 보고 있다. 지금 날 못 알아보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이 가운데 지난 4일, 이상민의 모친이 6년 간의 긴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후 ‘미우새’ 제작진 측도 방송 말미 추모 영상과 함께 “상민 어머님 故 임여순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자막을 넣으며 함께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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