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 이경규, 가요계에 쓴소리 "가수가 가사를 알아듣지도 못하게 해"[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12.10 06: 30

‘놀라운 토요일' 이경규에게 대부란 이름은 과히 허명이 아니었다. 진명 또 진명이었다.
9일 방영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서는 로열 코미디의 이경규와 이창호가 등장했다. 이창호는 여러 가지 코미디 캐릭터로 유튜브에서 크게 흥하는 코미디언이었으나 "오늘은 이경규 선배님의 보좌를 위해 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코미디 로열'에서 세대를 가리지 않는 코미디 싸움을 할 예정이었다. 이창호는 “계급장을 다 떼고 개그쇼를 벌이는 거다. 정말 놀랄 거다”, 이경규는 “정말 다들 놀랄 거다. 저 놈이 미쳤구나, 할 거다. 원조 이런 거 없다. 그냥 정신이 나갔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문세윤은 “전 세계적으로 어떤 반응을지 정말 궁금하다”라면서 말을 아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이경규는 놀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경규는 “우리나 배우는 대사 전달이 잘 안 되면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그런데 가수가 가사 전달이 잘 안 되는 걸, 그걸로 프로그램을 한다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됐다”, “가사가 안 들리면 다시 녹음해야지, 그런 게 맞는 말이 아니냐”라며 가요계에 일침을 가했다.
또 이경규는 “내가 이 이야기를 해 주려고 나왔다. 벌써 300회나 되었던데, 그러면 한 번에 2곡씩 하던데 그러면 600곡이나 된다는 거다. 이게 말이 되냐.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경규는 대부로서 활약했다. 가사가 안 들리면 가수나 노래의 특징으로 가사를 추측했다. 1라운드 게임에서는 과나 ‘우리 배를 채운 100가지 라면’가 나오자 라면과 관련된 가사를 최대한 유추했다.
또 2라운드에서는 강호동의 노래가 나왔다. 붐은 “이경규와 신동엽과 친분이 있는 분이다. 결혼식 때 축가 부른 조혜련이 있다면 저는 사회를 낸 사람이다. 이경규의 후배, 신동엽과 찐친, 바로 강호동이다”라면서 가수를 소개했고, 이경규는 잠시 놀랐으나 “강호동 발음이 정말 안 좋다. 진짜 안 좋아서 듣기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이경규는 “밥이란 말도, 호동이가 씨름판에 있었으니까 샅바가 아닐까 한다”, “호동이 성격상 ‘그기’라는 말을 할 거다. 아니어도 거기는 넣긴 해야 한다”라면서 피오가 맞혔던 가사 중 빈칸을 차례로 유추했다.
이경규는 정답존으로 향했다. 1라운드에서는 문세윤더러 "네가 해"라며 쿨하게 시켰던 것과 별개로 MZ와 친해지겠다며 이소룡 개인기도 거리낌없이 선보였던 개그 대부는 그렇게 강호동의 랩을 정확한 박자로 뱉었다. 문세윤은 “진짜 샅바면, 이경규는 퇴근 요정이 된다”라며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쳐다보았고, 이는 진짜 정답이 맞았다.
이미 간식 게임이 끝났을 때 녹화 시간은 1시간 20여분 째로, 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터였다. 즉 2라운드 받쓰는 10여분만에 끝난 것이었다. 이경규는 "분량 나오겠어? 미안하네?"라며 능글맞게 웃어 대부 오브 대부의 모습을 선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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