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안은진이 드라마 촬영 전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다고 밝혔다.
6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3년만에 '유퀴즈'에 출연하는 배우 안은진이 재치 있고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안은진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말괄량이 양갓댁 규수가 전쟁 등 난세를 만나 시련을 겪고,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아 성숙해지는 유길채 역을 맡았다. 당시 안은진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때문인지 아니라면 그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에 선입견이 있었는지 미스 캐스팅이라며 혹평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유재석은 "이제와 말하는데 나 그때 되게 화가 났다. 사람들이 좀 보고 뭐라고 해야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나 현재 안은진을 비롯해 드라마 '연인'에 출연한 배우들은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안은진을 비롯해 상대역인 이장현 역의 남궁민까지 모두 MBC 2023 연기대상 대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여론이다.
안은진은 “정말 추울 때, 눈 오는 날 문경 산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추운 날에 끝났다. 감회가 막 그렇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안은진은 “네. 지금 보일러 안 끄고 왔다. 겨울에 여유롭게 26도로 맞춰도 된다. 먹는 것도 먹고 싶은 걸 사도 된다. 딸기랑 샤인머스캣을 샀다. 청과물에서 고민하지 않고 산다. 그릭 요거트도 막 붓는다”라며 달라진 수입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안은진은 태평하게 웃는 것이 아니다. 1년 전 드라마 촬영 돌입 전까지 그는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게 있었다. 바로 건강이었다.
안은진은 “부담스러웠다. 제일 힘들 때가 전체 리딩 처음한 날이 제일 떨렸다. 남궁민 선배며 모든 선배들이랑 처음 인사를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안은진은 “다른 드라마는 일상적인 대사를 치는데, 사극은 옆에서 ‘전하!’라고 톤이 정말 우렁차더라. 선배님이 그렇게 하시는 걸 보니까, 나도 크게 해야 하나, 부담감이 들었다”라면서 심적 부담을 전했다.
안은진은 “도현이랑 ‘나쁜 엄마’를 찍었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누워 있었다. ‘연인’ 촬영을 해야 하는데 약을 센 걸 먹어서 부작용도 있었다”라며 건강 이상을 고백했다.
안은진은 “그러면서 ‘연인’을 준비하는데 상태가 진짜 좀 (안 좋았다). 대본 리딩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도망가고 싶었다.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나, 사극도 긴 호흡의 사극이 처음인데, 이런 생각했지만 ‘연인’이 끝나면 성장할 건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은진은“오른쪽 턱이 이상한 느낌이 오더라. 촬영 중에 병원에 갔더니 마비더라. 산책을 하려고 해도 무릎 한쪽이 굳어서 10분도 못 걸었다. 그때 일기를 썼다. 그런데 길채를 맡아서 캐릭터의 단단한 힘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졌다”라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런 안은진에게 지지를 보내준 건 누구일까? 바로 남궁민이었다. 종영 인터뷰도 '수고하셨습니다'로 끝냈다던 남궁민은 “힘들다고 칭얼대지만 사실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냥 지켜봐도 됐다. 조언할 필요가 없었다”, "세월이 흐른 후에 은진이 혼자 앉아서 우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안은진이 우는 장면만 300가지를 안다. 감정을 정말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연출적인 것 없이 배우의 연기 하나로 감정으로 모든 걸 해낸 걸 보면서 정말 좋았다”라며 안은진을 위해 인터뷰 지원 사격까지 나섰다.
안은진에 대해 묻자 남궁민은 주저하지 않고 “안은진 배우랑 정말 호흡을 잘 맞췄다. 애착을 많이 갖게 된 작품이다”, “연기도 좋고, 열정도 좋고, 센스도 좋고, 정말 좋은 후배”, “진짜 네가 잘 되면 좋겠어. 네가 안 뜨면 화가 날 것 같아. 그래서 네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 월드스타가 됐으면 좋겠어”라며 능력 있는 후배를 아끼는 간곡한 마음을 드러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채널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