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한채아 "♥차세찌와 각방 써..내 작품 안 본다"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2.06 16: 45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한채아가 남편 차세찌의 적극적인 배우 활동 지원을 고마워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작품은 절대 보지 않는 이유를 공개했다.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각본 김민주,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배급 판씨네마㈜)는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부산의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애틋한 가족 드라마다. 
김민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교토에서 온 편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 스페인 이매진인디아 국제영화제, 런던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오사카 한국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과 INALCO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스페인 이매진인디아 국제영화제에서는 각본상 부문 Runner-up을 차지하며 국경을 넘어선 보편적인 가족애와 모성애의 아름다움을 인정 받았다.

한채아는 극 중  가족을 지키려는 첫째 딸 혜진으로 분해 열연했다.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부산을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첫째 딸 역할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06년 데뷔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매력적인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한채아는 KBS '각시탈'부터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KBS '연모', MBC '금수저', SBS '꽃선비 열애사'를 포함해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이번 '교토에서 온 편지'에서는 장녀로서 가족을 챙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혜진을 맡아 기존의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수수하면서도 소탈한 모습으로 고된 현실에 지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실제로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라며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선보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현장이 너무나 소중했다는 한채아는 "결혼 전에는 내가 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후에는 생각이 싹 바뀌었다. 결혼, 출산 이후에도 일을 하긴 했지만, 마땅한 작품을 못 만났고, 아무래도 노산이라서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구나'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쉬운 게 아니구나 느꼈다.
이어 "감사하게도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데뷔를 쉽게 했고, 무명 생활도 길지 않아서 작품을 대할 때 모든 열정을 쏟지 못했다. 조금 철 없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대스타가 돼야겠다, 주인공으로 칸에 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웃음) 작품을 못한다고 생각하다가 이 영화를 찍으니까 정말 소중했다. 나한테 시나리오를 준 감독님께 아직도 감사하다고 얘기한다.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온도가 다르다. 예전에는 빨리 집에 가고 싶고, '뭘 더 찍어'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한 신, 한 신 더 소중하게 잘해야겠다고 느껴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채아는 작품을 하지 않을 땐 예능도 꾸준히 출연했는데, 신동엽과 19금 부부 예능 '쉬는 부부'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남편 차세찌와 각방을 쓴다는 솔직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각방 고백에 대해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럽게 각방을 쓰게 된다. 아이 케어하고 재우면 다 그렇게 되고, 그게 편하다"며 "근데 그 방송에선 그러면 안 된다고 하긴 했다"며 웃었다.
앞서 한채아는 축구 레전드 차범근의 막내 아들 차세찌와 6년간의 교제 끝에 2018년 5월 결혼했고, 그해 11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한채아-차세찌 커플을 섭외하기 위해 '동상이몽' '슈돌' 등의 치열한 섭외 전쟁이 있었지만, 차세찌의 극구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대해 "남편은 방송할 생각이 0.000000001%도 없는 사람이다. 그 생각이 너무 확고하다. 내가 남편을 너무 잘 안 다. 그런 거 할 사람이 아니다. 방송을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이런 것과 너무 안 맞다"고 했다.
또한 "남편은 내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도 안 본다. 단 예능은 본다"며 "예쁘게 웃으면 이상하다고 지적하고, 찐으로 웃으면 '저렇게 웃어~ 저게 너지'라고 한다.(웃음) 내가 나온 영화 한 편을 다 틀어놓으면 못 보겠다고 하더라. 드라마는 더더더 못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교토에서'도 안 볼 것 같다. 근데 난 오히려 안 봐서 좋다. '연기가 어떠니, 예쁘게 나왔니' 등 얘기하는 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편하다.(웃음) 남편이 내 일에 대해선 일절 간섭을 안 한다. 나도 남편이 하는 일에 일절 간섭을 안 한다. 덕분에 서로 편하고 좋다"고 했다. 
각자 쿨하게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살아가지만, 영화 촬영으로 한 달 넘게 집을 비웠을 때 차세찌가 딸의 육아를 100% 책임졌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부산에서 촬영하느라 서울을 가지 못했다. 온전히 아빠가 다 케어 했다. 딸 생일 때도 못가고 영상 통화로만 봤다. 사실 아빠가 디테일 하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하더라"며 "나보고 촬영 끝내고 빨리 오라는 소리도 안 했다. 오히려 일 잘하고 오라면서 편안하게 해줬다. '나 없으니까 나의 소중함을 알겠지. 한번 겪어봐!' 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이 너무 행복하게 지냈다. 아이와 아빠가 둘 다 그랬다.(웃음) 딸이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언제와?' 그런 얘기는 했는데, 울고불고 그런 건 없었다. 평화로웠다"며 웃었다. 
한채아는 남편이 배우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며, "많이 지원해주는 편이다. 내가 원래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근데 아이는 아직도 내가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나가면 우는데, 막상 또 나가면 잘한다. 헤어질 땐 아직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한채아는 6살 딸에게 벌써부터 연예인의 끼와 재능이 보이지만, 그닥 기뻐하진 않았다. "딸이 아직 어려도 엄마가 배우라는 걸, TV에 나오는 사람이라는 걸 조금씩 알고 있다. 어릴 대부터 아빠랑 닮은 큰아빠(차두리)가 나오거나 할아버지(차범근)가 나오면 알아봤다"며 "딸이 자기도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작품에서 울면 따라울더라. 6살인데 연예인의 재능과 끼가 있는 것 같다. TV에 나오고 싶어하는 느낌이다. 나한테 예쁘게 찍어서 나오게 해달라고 하더라.(웃음) 뮤지컬 배우나 걸그룹,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만약 진짜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거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 상황을 봤을 땐 연예인이 될 수 있는 피지컬이 아니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려 웃음을 안겼다.
새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촬영 중인 한채아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외모상으론 매력적으로 예뻐보이는 역할이다. 그런데 일부러 메이크업을 덜어냈다. 물론 예쁘게 보이면 좋겠지만, 내가 메이크업을 한다고 얼마나 예쁘게 보이겠나"라며 "조금 쉽게 얘기하면 예뻐 보이고 젊게 보이기 위해 발악하는게 싫더라. 그냥 나의 모습으로 그 역할을 하고 싶다. 내 나이보단 어린 역할을 맡았지만, 일부러 어리게 보이려고 메이크업을 한다거나 그렇진 않다"며 달라진 마음 가짐을 내비쳤다.
한편 '교토에서 온 편지'는 6일 개봉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판씨네마(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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