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정현이 SF9 다원과 함께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는 영화 ‘비밀’(감독 임경호, 소준범) 주연 배우 김정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밀’은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김정현 분)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
이날 김정현은 작중 자신의 아역을 맡은 SF9 다원에 대해 묻자 “다원씨한테 미안하다”고 운을 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상하게 아역들이 성인 배우들과 조금씩 닮았더라. 근데 다원이만 역변했다. 얼굴이 까매지고 주근깨에다 살도 찌고 머리도 부스스하게 해서. 내가 ‘미안하다. 팬들이 많이 왔던데 너만 역변해서 욕먹는게 아니냐’라고 말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날 새로웠던게, 촬영을 하면서 얘기를 많이 해본적 없다. 현장에서 만날 일이 잘 없었다. 그런데 다원씨가 ‘연기가 너무 재밌다. 즐겁다’고 하는데 그 반짝거림을 보면서 저의 모습이 초라해지더라. 연기를 즐기는 모습과 달리 나의 연기를 평가하면서 채찍질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창피하더라. 그렇다고 저한테 ‘잘했어’ 이렇게는 아직 못해주겠지만, 다원씨를 보면서 반짝반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기를 즐기는 마음이 더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신인 시절을 묻자 “너무 즐거웠다. ‘초인’ 하고 다음 작품이 ‘질투의 화신’이었다. 그것도 운이 좋게 조연출님이 제 영화를 본거다. 치열이 캐릭터가 캐스팅이 안 될때였는데, ‘(오디션) 보러오실래요’라고 하셔서 너무 좋다고 갑작스럽게 갔다. 학원에서 치열이가 혼날때 옷을 벗는 장면이었는데 그땐 연기가 재밌으니 너무 잘 하고 싶은거다. 바지까지 내리니 말리시더라. 그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현장이 너무 재밌고, TV에서 보던 분들이 연기 해주시고 티키타카 해주시고 안부 물어주시고 하나하나가 즐거웠다. 그럴때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연기를 하는 건 즐겁지만, 자신의 연기를 보며 ‘쟨 왜저렇게 했을까’라는 생각만 하게 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김정현은 “다원씨한테 부러웠던건 연기 자체가 너무 재밌고 즐기고 있는 모습 자체였다. 부럽기도 하고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또 “책임감 때문이냐”는 질문에 김정현은 “모르겠다”며 “오히려 그걸 중요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제가 책임을 진다고 해서 책임질 수 있는게 몇개 안 되더라. 물론 책임감을 버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 연기는 많은 도움을 받고 함께하는 작업이다. 열정은 필요하지만 내가 책임 진다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적다. 많이 기대고 의논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다 도와주려고 할텐데 거기에 좀더 기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밀’은 오는 13일 개봉된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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