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온 편지' 한채아가 촬영하는 동안 육아를 도맡았던 남편 차세찌를 언급했다.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각본 김민주,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배급 판씨네마㈜)는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일본어 편지에서 50년간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엄마의 소중한 비밀을 알게 된 부산의 세 자매 이야기를 담은 애틋한 가족 드라마다.
김민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교토에서 온 편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 스페인 이매진인디아 국제영화제, 런던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오사카 한국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며 그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브줄 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상과 INALCO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스페인 이매진인디아 국제영화제에서는 각본상 부문 Runner-up을 차지하며 국경을 넘어선 보편적인 가족애와 모성애의 아름다움을 인정 받았다.
한채아는 극 중 가족을 지키려는 첫째 딸 혜진으로 분해 열연했다.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부산을 떠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첫째 딸 역할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06년 데뷔 이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매력적인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한채아는 KBS '각시탈'부터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KBS '연모', MBC '금수저', SBS '꽃선비 열애사'를 포함해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 장르와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이번 '교토에서 온 편지'에서는 장녀로서 가족을 챙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혜진을 맡아 기존의 세련되고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수수하면서도 소탈한 모습으로 고된 현실에 지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실제로 부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라며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선보였다.
가족 드라마를 하면서 특별히 소중함을 느꼈냐는 질문에 "가족의 소중함은 항상 느끼는 게 지금 질문을 들으니까 팍 안 떠오른다.(웃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아이랑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떨어져서 찍었다. 그래서 진짜 걱정을 많이 하고, 항상 내손안에서 케어했기 때문에 내가 없으며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달 넘게 떨어졌다"며 "근데 그게 되더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론 되게 자유로웠다. 내가 신경쓰지 않고 작품만 할 수 있고, 나만 신경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보단 '나에게도 자유가 있었지..' 생각했다 내 일만 할 수 있어서 귀하게 작품했다"고 밝혔다.
부산 로케이션 촬영에서 가장 좋았던 점에 대해 "숙소와 친정 엄마 집이 가까워서 촬영 끝나면 '언제 끝나? 뭐 먹고 싶어?' 그런 얘기를 자주 나눴다. 친정 식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그리고 나만 챙기면 되니까 좋더라.(웃음) 늘 아이를 먼저 챙기고 살았는데, 오롯이 나만을 챙기니까 좋았다. 내가 항상 아이를 챙겨주듯이 이번에는 엄마가 날 챙겨주셨다. 그게 새롭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엄마가 나한테 물 한잔을 주더라도 감동이었다. 그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촬영하는 동안 한채아 대신 남편 차세찌가 딸을 돌봤다고. 이에 대해 "온전히 아빠가 다 케어 했다. 딸 생일 때도 못가고 영상 통화로만 봤다. 사실 아빠가 디테일하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잘하더라. 나보고 촬영 끝내고 빨리 오라고 안 했다. 더 일 잘하라며 편안하게 해줬다. '나 없으니까 나의 소중함을 알겠지. 한번 겪어봐' 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이 너무 행복하게 지냈다. 아이와 아빠가 둘 다 그랬다. 딸이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언제와?' 그런 얘기는 했는데, 울고불고 그런 건 없었다. 평화로웠다"며 웃었다.
한채아는 남편이 배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며, "많이 지원해주는 편이다. 내가 원래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라며 "근데 아이는 아직도 내가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가면 우는데, 막상 나가면 잘한다. 헤어질 땐 아직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토에서 온 편지'는 6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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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씨네마(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