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 신임 감독(44)이 체중을 20kg 이상 감량하며 새로운 시즌을 앞둔 각오를 내비쳤다.
일본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5일 “2년 연속 4위라는 굴욕을 맛본 요미우리. 내년 구단 창단 90년째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팀의 재건을 맡은 감독이 바로 아베 감독이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아베 감독은 통산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으로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이후 2군 감독과 1군 코치를 역임하며 20년 넘게 꾸준히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라고 아베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최고의 명문팀이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무려 22번이나 달성해 일본프로야구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창단 90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2020년(67승 8무 45패)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73승 20무 52패)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2022년(68승 3무 72패)과 2023년(71승 2무 70패)에는 모두 리그 4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특히나 올해는 라이벌인 한신이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면서 더욱 뼈아픈 시즌이 됐다. 팀 레전드 포수 아베 감독은 위기에 빠진 요미우리를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아베 감독은 지난 10월 6일 취임식에서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우승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도 많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승리하는 기쁨, 우승하는 기쁨을 모두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선수들도 나를 보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시작이 된다”라고 말했다.
야후스포츠는 “아베 감독은 변화를 새로운 요미우리의 키워드로 삼았다. 그것도 ‘모두 변해라’가 아니라 ‘내가 먼저 바뀌겠다’라는 기조다. 실제로 아베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언행이 달라졌다”라며 아베 감독의 변화에 주목했다.
“가운데 던지지 말라고 하던가, 힘들면 가운데 똑바로 던지라고 하던가, 상황을 판단해서 주루를 하라고 하던가, 마음대로 달려도 좋다고 하던가 그렇게 말해주면 선수들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라고 말한 아베 감독은 “실수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실수를 해도 좋으니 마음껏 하라는 것은 전혀 다르다. 지금 세대의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꽤 어렵다고 생각해왔다. 긍정적인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바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베 감독은 사소한 변화도 모두 실현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체중 감량이다. 2군 감독을 맡았던 2020년 몸무게가 100kg을 넘어가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야후스포츠는 “아베 감독은 아침에 반드시 낫토를 먹고 밤에는 탄수화물과 음주를 제한하는 등 식이요법을 진행했고 아침에 10km를 달리는 것은 일상이 됐다”라며 아베 감독의 체중 감량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베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인생 MAX까지 체중이 늘었다. 건강 문제도 있지만 이래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말할 때 설득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베 감독은 20kg 감량에 성공했고 지금까지 그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계속 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아베 감독은 “젊은 선수들도 몸에 익혔으면 좋겠다. 계속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사례를 스스로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이미 습관이 되어서 ‘나는 무엇 때문에 달리고 있을까’라고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되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달리고 있다”라며 웃었다.
일본 최고의 명문팀인 요미우리는 지금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아베 감독은 “물론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자이언츠 역사상 3년 연속 B클래스(하위권)는 한 번 도 없었다. 그렇지만 마음속으로는 한 번 두고 보자는 생각도 한다”라며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