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 멤버들이 스타 강사 김창옥을 만나 고민을 쏟아냈다.
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게스트로 스타 강사 김창옥이 출연,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 김준호와 만났다.
이날 이상민은 최근의 고민에 대해 "요즘 들어서 다쳐도 아픈 걸 모르겠다"라고 토로하는가 하면, "예전에는 디스를 해도 웃어넘겼는데, 한해 한해 지나가니까 쌓인다. 너 작년 '연예대상'때 재훈이 형에게 투표하지 않았나"라며 김준호에게 1년 전에 쌓인 앙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준호는 "그걸 다음 날 이야기하던지. 한 달 안에 이야기하든지, 1년 만에 말하냐"라며 황당해했고, 김창옥에게 "작년 일을 이제 말하는 건 뭐냐"라고 질문했다.
김창옥은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 남자들이 훨씬 잘 삐치고, 서운해하고, 삐치면 대화로 안 풀려고 하고, 자신의 동굴로 들어가 버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저희가 잘 흥분하는 이유가 갱년기 때문인가"라고 질문했고, 김창옥은 "파이팅넘쳤던 사람들이 갱년기 온 걸 잘 모른다. 자존심이 세도 잘 모른다. 내 이미지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그 시간을 2~3년 겪었고, 지금도 끝자락에 있는 거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왜 왔냐면, 코로나 전까지 바쁘게 살다가 강연을 할 수 없다 보니 그때 갱년기가 오더라"라면서 "저희 어머니가 '너무 바빠서 죽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이상민 씨 죽어도 빚 다 갚고 죽어야 해,라고 하면서 빚 갚을 땐 절대 안 죽는다. 어떻게 해서든 갚는다. 근데 다 갚고 더 이상 갚을 빚이 없을 때 갑자기 훅 떨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를 들은 이상민은 "그래서 내가 죽는다는 이야기냐"라고 놀라 폭소를 자아냈다. 김준호는 "50억 더 빚지면 100살까지 더 살겠다. 형 30억 더 빚져라. 그럼 30년 더 산다"라고, 탁재훈은 "뭘 다시 되짚나. 그냥 죽으면 된다"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네 웃음을 유발했다.
더불어 이상민은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스킨십을 안 한 지가 꽤 됐다. 뽀뽀를 안 한 지 7년이 되었다. 이제는 여자를 만나도 ‘어떻게 해야 되지?’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폭탄' 고민을 털어놓기도. 이에 김창옥은 "제가 성악 전공을 했는데, 교수님이 말하는 게 ‘키스의 시작이 뭐야?’하더라. 시선의 끝이라고 하더라. 그럼 그 시선은 마음의 끝에서 나온다. 근데 이미 키스하려 마음을 먹고 다가가니 감정이 없는 거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준호는 "상민이 형은 스킨십보다 언어의 궁합이 맞는 사람이 잘 맞는 거 같다"라면서 "보통 형이랑은 대화가 잘 안 통하기 때문이다. 뭘 자꾸 가르친다. 옛날얘기, 빚 얘기, 청담동 얘기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창옥은 "말을 예쁘게 하시는 분에게 장가를 들어야 한다"라고 동감했다. 그러자 이상민은 "만날 때는 말을 예쁘게 하다가, 결혼하니까 ‘이 XX의 XX야’라고 하면 어쩌나"라고 질문, 김준호와 멤버들은 "그런 말까지 들었나"라며 이상민을 동정해 폭소를 자아냈다.
'돌싱포맨'만의 '영혼의 숨구멍'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상민은 "내 영혼의 숨구멍은 세상의 신제품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옥은 "그게 물욕인지,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의욕인지 중요하다. 의욕이면 좋은 거다. 갱년기 증상이 의욕이 없어지는 거다. ‘싶다’가 없어진다. 사고 싶다, 알고 싶다, 먹고 싶다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탁재훈은 "제가 그렇다. 만나고 싶다도 없어졌다"라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요즘 아무도 안 만나고 싶고 조용히 있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이어 "개인적인 생각인데,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 않나. 근데 나는 제주도에 가면 시간이 2배로 빨라진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건가"라며 질문했고, 김창옥은 "어느 장소에 갔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거나, 누구를 만났는데 시간이 되게 빨리 가지 않나. 그럼 그 사람의 마음에 숨구멍이라는 거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 때가 뇌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탁재훈의 '엉뚱' 고민도 이어졌다. 탁재훈은 "왜 돈을 벌면 더 쓸 데가 많아지는 건가"라면서 "어제 한밤중에 딸 소율이가 용돈을 보내달라고 연락하더라. 생전 그런 애가 아닌데. 중요한 건 용돈을 준 지 얼마 안 됐다. 사정을 물었더니, ‘친구들이랑 시험 놀러 갔다 오면서 많이 썼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다음 말이 너무 슬펐다 ‘아빠가 어려우시면 안 보내줘도 돼요’ 이러는데, 자존심이 빡, 상하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조금 가지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뜯어가더라. 자꾸 집안에 뭐가 고장 났다고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상민은 "돈 있을 때 애 좀 줘라"라고 핀잔을 가했고, 김준호 역시 "아이 용돈을 삥 뜯긴 것처럼 말하지 말라"라고 비난했다. 김창옥 역시 "자식 용돈을 이렇게 아까워하는 아빠는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원희는 자신의 '영혼의 숨구멍'에 대해 "쉬는 날 이틀이 생기면, 아침에 막걸리를 꺼낸다. ‘오늘 망가지자. 아침부터 먹자’하면서 먹는다. 그럼 중간에 잔다. 깨면 ‘더 망가지자’해서 배달 음식을 시킨다. 그러다 보면 밤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창옥은 "진짜 좋은 건 끝날 때 느낌이 좋은 거다. 운동도 하고 나서가 좋고, 등산도 끝나고 나서 기분이 되게 좋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열리는 느낌이어야 좋은 건데, 그렇게 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불편해지면 숨구멍은 아닌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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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