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아이돌' 코쿤표 드라마 '우리 둘의 블루스'가 시청자들의 웃음 취향을 공략했다.
코쿤의 멤버 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는 지난 3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첫 번째 코너 '우리 둘의 블루스'를 선보였다. '우리 둘의 블루스'는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를 찍는 전재민과 강주원과 이들을 지켜보는 윤원기, 새암, 슈야의 괴로움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코너다.
전재민과 강주원은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이상하게 계속해서 보게 되는 마성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날 두 사람은 전재민이 전학 오던 날을 회상했다.
전재민은 객석을 바라보며 "내가 전학 왔다고 이렇게 모여 있는 거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드라마 '상속자들'의 명대사인 "사탄들의 학교에 루시퍼의 등장이라"를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해 객석을 뒤집어놨다.
전재민은 강주원에게 다가가 친구 하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강주원은 "남자끼리 뭔 악수냐"라며 그를 멀리했다. 곧이어 강주원은 학교 일진에게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 마치 행사장 풍선처럼 나풀거리는 그의 모습이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전재민은 일진을 때렸고, 강주원은 "전학생, 저 녀석 재벌 2세야. 우리 학교에서 아무도 못 건드린다. 그게 우리 학교 법이다"라며 전재민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전재민은 "지금부터 새로운 법 알려줄게"라며 "전재민 법 제1조 1항, 내 친구 강주원은 곧 전재민이다"라고 선포했다.
결국, 전재민은 새암에게 이끌려 무대 뒤로 쫓겨났다. 슈야와 윤원기는 강주원에게 카페 가서 커피나 마시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강주원은 "넌 내 친구라는 녀석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느냐"라고 화를 냈고, 두 사람은 "그럼 뭘 좋아하는데"라고 질문했다. 그때 전재민이 "눈꽃 딸기빙수"를 외치며 객석에서 등장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코쿤은 드라마 속 클리셰들을 활용해 매주 시청자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청춘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코쿤은 매주 어떤 드라마에서 본 것만 같은 뻔한 내용을 한껏 과장된 연기로 뻔뻔하게 소화해 눈도장을 찍고 있다. 또 "그때만 생각하면, 칫", "우리 그때로 돌아가 볼까?", "바람이 알려주던걸?" 등 유치함을 잔뜩 추가한 시그니처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웃음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