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이 계속되는 고려의 승리에 백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고려와 거란의 연이은 전쟁이 그려졌다.
현종(김동준 분)은 계속되는 전쟁에 원정황후(이시아 분) 앞에서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자꾸만 가까이 있는 사람이 적이 된다”라고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원정황후는 “그래서 국난을 극복하는 게 힘들다. 적은 하나지만 천 갈래, 만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신하들을 너무 믿지 말아라. 황제는 홀로 외줄을 타야 하는 존재다. 믿고 기대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추락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종은 “지난번엔 백성들도 믿지 말라고 했다. 대체 난 누굴 믿어야 하냐”라고 물었고 원정황후는 “폐하 스스로에게만 의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흥화진 전투에서 고려에 패한 거란은 다시 한번 전쟁을 준비했다. 야율융서(김혁 분)는 날이 밝는 대로 고려를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때 고려군의 활활 타오르는 봉화를 발견했다. 소배압(김준배 분)은 “흥화진의 고려군이 봉화를 올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야율융서는 “저 작은 성이 날 계속 분노케 한다”라고 말했다.
그 시각, 삼수채에 있던 강조(이원종 분) 또한 장군들과 전쟁 전략을 세웠다. 그는 “모두들 사력을 다해달라. 고려의 명운이 전투에 달려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강조는 그때 거란군이 코앞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강조는 “진은 성벽과 같다. 한 사람이라도 뒷걸음질 치면 진은 무너지고 만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자리를 사수하라. 적이 두렵나. 고려군이 만든 비장의 무기다. 적을 단숨에 쓰러뜨릴 것이다”라고 군사들의 사기를 올렸다.
또 강조는 “자고 싶지 않다. 이대로 서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싶다. 빨리 저 검차들이 거란의 기병을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고려군의 승리를 어서 확인하고 싶다”라며 전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낡이 밝자 거란의 군사들이 전투를 준비했다. 소배압은 철갑기병 출격을 외쳤다. 고려군 또한 거란군의 공격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거란군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호각을 불었고 호각소리에 맞춰 고려군은 잽싸게 대열을 바꾸고 무기를 재배치했다. 거란군을 향해 물풀매를 던졌고 거란군은 힘없이 쓰러져갔다. 쇠도리깨, 장창을 활용한 공격이 이어졌다. 고려군의 거침없는 직진 앞에 기병대가 무너졌다. 소배압은 퇴각을 외쳤다.
현종은 고려군의 승리를 전달받았다.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리던 현종은 백성들이 전령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종은 백성 앞에 나서 “기쁜 소식이다. 삼수채의 고려군이 거란군을 크게 무찔렀다. 거란이 자랑하던 철갑기병들을 단숨에 격퇴했다고 한다. 그리고 흥화진도 건재하다. 거란의 대군을 물리치고 성을 지켜냈다”라고 희소식을 전했다. 백성은 만세를 외치며 기뻐했다.
삼수채에서도 퇴각하게 된 소배압은 거란군에게 계속 고려군을 공격하여 약점을 찾아내라고 명했다. 그런가 하면 야율분노(이상홍 분)는 소배압 몰래 야율적로(박정환 분)에게 고려군의 뒤편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소배압 모르게 자신만의 전략을 준비 중인 것. 야율분노는 이래도 되냐고 묻는 야율적로에게 “가만히 앉아서 모든 공을 도통에게 빼앗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 시각, 현종은 백성들을 모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어리석은 말인 줄 알지만 이대로 전쟁이 끝났으면 한다. 죄 없는 사람들이 죽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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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