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이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수사 선상에 오른 그는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정밀검사 '음성' 판정에 이어 다리털은 감정 불가 결과를 받은 가운데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흥업소 여실장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것.
지난 14일, 경찰은 이선균의 다리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감정 불가'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경찰에 "(체모)중량 미달로 감정불가"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이선균은 올해 초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0대 여성·구속)씨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불면증 약인 줄 알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
이에 경찰은 이선균에 대한 1차 소환조사 당시 소변을 채취해 간이시약검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정밀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번 정밀 감정 결과까지 ‘알 수 없음’으로 나온 가운데, 경찰은 물증 없는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더욱 거제진 비난에 직면한 바다.
이런 가운데 오늘(2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을 집중 파헤칠 예정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이선균이 방문했다는, 소위 상위 1%인 최상위층 사람들만 간다는 ‘회원제 룸살롱’을 찾아 이번 마약 스캔들의 전말을 추적했다. 그 곳은 이 사건의 시작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제작진은 "이번 사건을 알고 있는 다수의 관계자들은 해당 업소에서 일했던 여실장 A 씨를 지목했다"라고 전했다. A 씨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전과가 있는 것으로 경찰에 확인된 바. 그는 이선균에게 마약과 투약 장소로 본인의 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선균 측에 따르면 이선균은 A 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 3억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건넸고 고소장도 제출한 상황이다.
하지만 A 씨의 주장이 이번 방송의 핵심이다. 그는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본인도 협박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누군가 본인의 휴대폰을 해킹해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내막을 잘 알고 있는 A 씨의 지인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9월 마약 투약과 이선균 씨와의 관계를 빌미로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채팅 내역을 보니 '돈을 주지 않으면 일주일에 천만 원씩 증가한다' 등의 협박이 있었는데, 반면 A 씨가 협박범에게 반말과 'ㅋㅋㅋ'등의 이모티콘을 사용하는가 하면 먼저 '1억을 주면 조용하겠냐'며 액수를 제안한 부분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협박범이 1억으로 합의했음에도 이선균에게는 3억 원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난 점도 의구심이 남는 대목이란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A 씨와 해커의 채팅 내역과 통화내용 등을 단독 입수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실화탐사대' 내용이 어디까지 진실일 지, 그리고 이번 사건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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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실화탐사대'